3분기 순익익, 컨센서스 179% 웃돌아

브로커리지 수수료 250% 급증…점유율↑

예년 배당성향 감안, 6~7%대 배당수익률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삼성증권이 지난 3분기 업계 기대치를 훌쩍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증권은 대형 증권사 중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비중이 가장 높은데, 이같은 특징이 상승장에서 강점으로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으로 각각 3169억원, 233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4.5%, 162.8% 급증한 규모로, 증권업계의 예상 실적 평균값(컨센서스)을 243%, 179% 웃돌았다.

이같은 '어닝 서프라이즈'는 주식 투자에 대한 전국민적 관심 속에 거래대금이 급증한 결과다. 3분기 영업수익은 52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6% 증가했는데, 대부분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늘어난 덕이었다. 삼성증권의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는 국내가 1795억원, 해외도 33억원을 기록해 1년 만에 252.7% 증가했다. 브로커리지 시장 점유율도 1분기 6.3%에서 2분기 7.3%, 3분기에는 7.9%로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개인자금의 증시 유입이 지속되는 가운데 리테일 고객자산이 228조원까지 확대되는 등 '머니 무브'의 수혜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부유층 고객기반이 견고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리테일 신규고객수가 2분기 13만2000명에서 3분기 25만명으로 크게 늘어나는 등, 우수한 PB역량이 지속적인 수익기반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으로는 3분기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으면서 운용손익과 금융상품 판매 수익도 크게 늘어났다. 지난 2분기 ELS 조기 상환 규모는 약 5000억원에 불과했으나, 3분기에는 글로벌 증시 회복에 힘입어 1조8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증권사는 ELS의 조기 상환이 원활하게 이뤄질수록 발행 후 수수료 수입이 잦아져 더 많은 수익을 내게 된다.

김도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브로커리지 호조에도 불구하고 1분기 발생했던 ELS 헤지 비용의 충격으로 인해 상반기 타사 대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그러나 증시 호조로 거래대금이 다시 확대되고, 글로벌 주요 지수도 과거 발행한 ELS의 상환 트리거에 가까워지면서 실적 기대감이 보다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투자은행(IB) 사업 실적은 견조하게 유지되는 모습이다. 인수 및 자문 수수료는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늘어나 366억원을 기록했고, 상장주관(ECM)과 채권발행(DCM), 인수합병(M&A) 부문의 수수료는 전분기 63억원에서 119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채권평가이익과 부동산 관련 IB 수수료의 수익 기여도가 낮다는 점이 금리 상승구간과 부동산 딜 정체 구간에서 상대적으로 강점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삼성증권의 주가순이익비율(PER)은 12개월 선행 실적 기준 약 6.6배 수준으로, 미래에셋대우(9.9배), 한국금융지주(7.0배) 등과 비교해 저평가돼 있다고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의 배당성향이 유지된다고 가정할 시, 현재 주가를 고려한 배당수익률은 6%를 무난히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