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통합 항공사 출범 맞춰 합병 계획

연 매출 4000억원 대 SI사 발돋움

비상장사 한진정보통신 우회 상장 효과

인력 900명 달해 일부 구조조정 우려도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두 회사의 정보기술(IT)서비스 자회사인 아시아나IDT와 한진정보통신도 하나로 통합된다. 양사 발권 시스템을 통합해 효율성을 기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7일 한진그룹 관계자는 "2022년 말로 예정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맞춰 양사의 IT 서비스 업체인 아시아나IDT와 한진정보통신 역시 하나의 회사로 합쳐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사가 통합되면 연매출 4000억원 규모의 중견 SI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아시아나IDT는 지난해 매출 2461억원, 영업이익 114억원을 기록했다. 한진정보통신은 같은 기간 매출 1657억원 영업이익85억원을 냈다.

한진정보통신은 한진그룹 계열사인 토파즈여행정보에서 수집된 항공 예약 및 발권 시스템 정보를 시스템 상에서 운영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아시아나IDT 역시 아시아나세이버의 예약 발권 시스템을 기술적으로 운영하는 역할을 한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현재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예약발권 관련 시스템은 아마데우스라는 동일한 시스템을 사용하는 데다 대한항공이 코드쉐어를 하는 외항사 항공권을 대신 발권해줄 수 있을 정도로 각 항공사 시스템 간 호환성은 높은 편이어서 통합에 어려움은 없는 편"이라고 전했다.

특히 지난 2003년 한진정보통신 영업기획차장으로 그룹 경영에 합류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한진정보통신에 애착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지난해 말 대한항공 부사장에 임명한 장성현 부사장과 하은용 부사장 역시 각각 한진정보통신 사내이사와 감사 출신이기도 하다.

대한항공이 지분율 99.35%를 가지고 있는 한진정보통신은 현재 비상장 계열사로 상장사인 아시아나IDT와 합병이 완료되면 증권시장에 우회상장되는 효과를 얻게 된다. 상장 후 대한항공의 구주를 시장에 매각하면 코로나19로 인한 재무 위기도 극복할 수 있다.

두 회사의 매출이나 영업이익률이 큰 차이가 나지 않는 만큼 합병시 기업가치 산정에도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시아나IDT와 한진정보통신 직원은 지난 9월말 기준으로 각각 474명, 397명으로 합병시 전체 인력이 900명에 육박하는 만큼 일부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한진그룹 측에서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계약직 계약 만료, 정년퇴직 등을 통한 자연적 구조조정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