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패키지·라벨·포장지 120여종…짝퉁피해 막고 K브랜드 지켜
서울시와 동대문시장 ‘짝퉁 의류’ 방지 보안라벨 시범사업도 추진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기술 발전으로 ‘짝퉁(유사상품)’도 진화하고 있다. ‘진짜 같은 가짜’로 피해를 입는 소비자와 기업들이 적지 않은 것이다. 이런 ‘짝퉁’에 맞서 화폐를 만드는 공기업인 한국조폐공사가 소비자를 지키고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보호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 주목 받고 있다.
한국조폐공사(사장 조용만)는 화폐 제조과정에서 축적한 첨단 위변조방지 기술을 활용, 진품임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정품인증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18년 1월 취임한 조용만 사장은 화폐 사용 감소에 따른 경영 여건 악화를 타개하는 방안의 하나로 정품인증 사업 등을 신사업으로 선정, 지난 3년간 적극 육성했다. 정품인증 사업은 ‘K브랜드’를 지키고 국민 경제생활의 신뢰를 높이는 데도 기여했다.
덕분에 조폐공사는 조 사장 취임 이후 매년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5,248억원에 11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며 코로나19에도 불구, 올해 경영도 순항중이다.
조폐공사가 만드는 정품인증 보안제품은 포장 패키지, 라벨, 특수용지 등 120여종에 달한다. 촉감을 통해 정품을 확인하는 잠상기술이 적용된 패키지나, 보는 각도에 따라 ‘정품(正品)’이라는 숨은 글씨를 확인할 수 있는 라벨, 문서를 복사하면 숨겨져 있던 ‘사본’ 또는 ‘COPY’라는 문자가 표시되는 특수용지 등 소비자들이 쉽게 정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조폐공사의 정품인증 기술이 적용된 사례는 △한국인삼공사 홍삼 제품의 포장용지 △가짜 화장품 판별을 위한 포장 패키지와 레이블(라벨) △지역특산물 원산지를 보증하기 위한 지역특산물 라벨 △위조시 사회적 문제가 큰 공공기관의 시험성적서 △아파트 분양계약서 △ 정부나 공공기관의 중요서류 등 다양하다.
조폐공사는 2016년 정품인증 사업을 시작했다. 2016년 15억원이었던 해당 사업 매출은 조 사장 취임 이후 2019년 125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조폐공사의 새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조폐공사의 정품인증 기술은 동대문 시장 의류의 ‘라벨갈이’(라벨 바꿔치기)를 방지하는 데에도 활용된다. ‘라벨갈이’는 해외에서 생산된 저가의 의류나 신발 등을 반입, 국내산 라벨을 붙여 판매하는 불법행위(원산지표시 위반)다.
조폐공사는 라벨갈이를 막고 동대문 상권을 살리기 위해 서울시,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협의회와 함께 ‘정품인증제 시범사업’을 준비중이다. 조폐공사가 공급하는 의류용 보안라벨은 특수 보안물질을 섞어 만든 섬유를 이용해 만든 라벨로 소형 감지기를 갖다 대면 소리가 울리지만, 가짜 라벨은 소리가 울리지 않는다.
조폐공사의 정품인증 사업에는 세종기획 등 7개 중소 협력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조폐공사는 매년 ‘보안기술 설명회’를 열어 기술을 공개 ‧ 공여하고, 생산 및 품질 지도 등을 통해 동반성장을 꾀하고 있다.
조용만 사장은 “화폐 제조에서 축적한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와 생산자가 안심하고 거래하고, 생활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데 힘써왔다”며 “협력업체들의 매출과 일자리를 늘리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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