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는 90% 효과

냉장 보관에 대량생산도 가능

화이자·모더나 이어 세번째…

英 이코노미스트, 집중 분석

“11개월 전만 하더라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한 효과적인 백신이 3개나 나올 줄 아무도 몰랐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3일(현지시간) 옥스퍼드 대학이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손잡고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높은 면역 효과와 다양한 장점을 보도하면서 이 같이 전했다.

최근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전 세계 누적 확진자가 6000만명에 육박하고, 사망자가 140만명을 넘어서는 암울한 상황에서 백신 개발에 뛰어든 연구자들의 노력이 인류에게 희망의 빛을 주고 있다는 얘기다.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 연구팀이 밝힌 임상 3상 초기 데이터 분석 결과는 최근 미국 제약사 화이자나 모더나가 내놓은 백신보다는 면역 효과가 상대적으로 낮다. 하지만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유통이 편리하며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구팀이 영국과 브라질에서 2만300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해 얻은 백신의 평균 면역 효과는 70%였다. 이는 면역효과가 95%에 이르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보다는 효과가 낮다. 하지만 투약 방식을 백신 1회분의 절반 용량만 투약하고, 이어서 1회분 전체 용량을 투약할 경우 면역 효과가 90%로 상승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일전에 백신 예방 효과가 50~60%만 되더라도 괜찮다고 밝힌 바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인도, 남미, 러시아, 태국 등에서 생산가능하다는 점에서 내년에 30억개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내년에 화이자 백신 생산이 13억개에 그치는 상황에서 지구촌 백신 부족 현상을 해결하는 단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 백신은 보통 냉장고에서 적어도 6개월은 보관 가능하다. 전 세계 병원과 약국에서 공급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의 극저온을 유지해야 하며, 모더나 백신은 보통 냉장고에서 한 달 정도 보관이 가능하다.

공급 가격 역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3파운드(약 4500원) 정도로, 15파운드(약 2만2000원)인 화이자나 25파운드(약 3만7000원)인 모더나 백신보다 훨씬 저렴하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파스칼 소리오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소득 수준이 낮거나 중간 정도 되는 지역에 백신을 공급하려고 한다”며, “모든 사람이 동등한 속도로 빠르게 백신을 공급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숨야 스와미나탄 최고 과학자는 “우리는 백신을 저렴하고 쉽게 보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의 노력을 환영한다”고 반가움을 표시했다.

한편 브라질에서 3상 임상이 진행 중인 중국 백신 개발사 시노백(Sinovac)의 코로나19 백신인 ‘코로나백’도 다음달 효능 분석 결과가 나올 예정으로 기대되고 있다.

임상을 진행 중인 상파울루주 산하 부탄탕 연구소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백 임상시험에서 만족할 성과를 거뒀으며, 브라질에서 임상시험이 이뤄진 백신 가운데 상용화에 가장 근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노백은 지난 7월부터 코로나백 3상 시험을 부탄당 연구소와 진행 중이며, 지난 9월 상파울루주는 시노백과 백신 4600만회분을 구매하기로 계약했다.

앞서 95%에 이르는 높은 백신 효능 분석 결과를 알린 화이자는 다음달 중순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 사용 승인을 얻어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며, 모더나도 조만간 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박도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