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 중 올 첫 인사·조직개편
구본준 계열분리 ‘아름다운 이별’
핵심계열 3인 부회장 유임 유력
실용·성과주의 ‘안정속 쇄신’ 가속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6일 대대적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내년 취임 4년차를 맞는 구 회장은 계열분리를 통해 ‘뉴LG’ 체제를 본격 구축한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지주사인 ㈜LG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LG상사, LG하우시스 등의 계열분리안을 의결한다. 구 회장의 숙부인 구본준 ㈜LG 고문이 이들 계열사를 이끌게 되면서 전자와 화학, 통신을 주축으로 한 본격적인 구광모 체제 구축으로 풀이된다.
이날 인사로 LG그룹은 4대 그룹 가운데 올해 가장 먼저 2021년도 인사·조직개편을 마무리 짓게 된다.
구광모 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안정 속 쇄신’에 무게를 뒀다. 핵심계열사 부회장단 3명을 유임시켜 조직 안정화를 꾀하는 한편 상무급 신규 임원 인사에서는 ‘세대교체’ 카드를 선택했다.
이에 따라 LG생활건강 차석용(67) 부회장과 ㈜LG 권영수(63) 부회장, LG화학 신학철(63) 부회장은 유임이 유력시된다.
올해 LG그룹 인사의 핵심은 ‘계열분리’다. 구 회장은 취임 3년 만에 계열분리를 결정하면서 구본준 고문과 ‘아름다운 이별’의 첫 발을 뗀다.
㈜LG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LG상사(판토스 포함)와 LG하우시스를 중심으로 한 계열분리를 의결한다. 반도체 설계회사인 실리콘웍스와 화학소재 제조사 LG MMA도 함께 구본준 고문 측으로 분리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구 고문이 보유한 ㈜LG 지분 7.72%와 해당 계열사의 주식을 맞교환하는 방식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구 고문의 지분 가치는 약 1조원으로 평가된다.
같은 날 오후 열리는 LG화학 이사회에서는 전지사업부문(배터리) 분사에 따른 인사가 이뤄진다. LG화학에서 분리되는 ‘LG에너지솔루션’ 신임 대표이사에는 김종현 전지사업본부장이 거론된다. 또 LG화학의 신학철 부회장은 에너지솔루션의 이사회 의장을 겸하는 방안이 확실시된다.
재계에서는 구광모 회장이 최고경영진을 제외한 임원 인사에서 실용주의와 철저한 성과주의에 입각해 대규모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젊은 임원을 대거 발탁해 미래 성장을 이끌 인재풀을 확대하고 역동적인 뉴LG 로드맵을 구체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5일 LG유플러스와 LG디스플레이 인사에서도 이같은 기조가 반영됐다. LG디스플레이는 사상 최초로 여성 전무가 탄생했다. 김희연 BID·IR담당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며 경영전략그룹장을 맡는다.
LG유플러스 인사에서는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퇴진하고 신임 CEO로 황현식 사장이 선임됐다. 하현회 부회장은 구본준 고문의 최측근으로 꼽혀 계열분리되는 회사로 자리를 옮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밖에도 부사장 2명, 전무 4명, 상무 9명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재계 관계자는 “구광모 회장이 계열분리를 통해 친정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며 “형제간 각자체제를 마무리하면 내년부터는 안정된 리더십을 바탕으로 구 회장의 경영스타일을 보다 과감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천예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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