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이라크 정부가 지난달 발생한 경찰 화학무기 공격의 가해자가 급진 수니파 반군세력 ‘이슬람국가(IS)’라고 공식확인했다. 10년전 이라크전 당시 쓰인 화학무기가 IS 손아귀에 넘어간 것인 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라크 국방부는 최근 성명을 내고, 지난달 수도 바그다드 북부 둘루이야 마을 공격에서 IS가 염소통으로 조작한 무기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국방부는 성명에서 IS가 염소가스를 얻을 수 있는 정수처리장에서 “원시적이고 비효과적인 방법”으로 가스를 얻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정수처리장의 장소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IS 점령지가 된 둘루이야 지역의 여러 정수처리장 중 하나로 추정되고 있다.
▶둘루이야 경찰 11명 염소가스로 중독 =지난달 15일 둘루이야 마을 공격 당시 IS가 화학무기의 일종인 염소가스 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공식 확인된 셈이다. IS가 염소가스로 공격한 것으로 추정된 사건은 앞서 두차례 더 있었지만, 정부의 이같은 공식 확인은 이번이 처음이다.
9월15일 오후 4시20분 무렵 경찰 11명이 바그다드에서 50 마일 떨어진 발라드 국립병원을 들이닥쳤다. 이들은 눈물을 흘린 채로 간신히 몸을 지탱했다. 병원 관계자인 카심 하팀은 “그들은 공포에 질렸고, 우리도 경악했다”며 “처음에는 신경가스나 유기인산화합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어지럼증, 구토, 숨막힘 등을 호소한 이들은 곧 병원 측으로부터 염소가스 음독 진단을 받았다.
이들은 IS의 공격에 맞서 마을을 수비하던 중 IS 대원들이 갑자기 140m를 덜아나 수상히 여겼는데, 곧 폭발이 일어났다고 증언했다. 이 날 사고 생존자인 카이랄라 알자부리는 “이상한 폭발이었다. 노란 연기가 하늘에 피어올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바람이 불어 노란 연기가 땅 바닥에 가깝게 기어서 경찰 방어선까지 날아왔다고 했다. 염소가스는 공기보다 무거운게 특징이다.
발라드 병원은 아스피린 수천명분을 추가 주문하는 등 만일에 있을 화학공격에 대비하고 있다.
이라크 국방부는 이런 공격이 발생하면 “민간인들은 물에 적신 천으로 코와 입을 막아 몸을 보호하라”고 조언했다.
▶이라크 화학무기 제조플랜트 IS가 점령 =IS가 앞으로 더많은 화학무기를 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IS 점령지에 대규모 화학무기 제조시설이 있는 탓이다. 전문가들은 이 곳에 노후된 신경가스 로켓 2500개가 남아있지만, 너무 오래돼 사용하기 부적합 상태라고 진단했다.
산업용 소재인 염소 거래는 합법적이지만, 무기 제조용 염소 매매는 화학무기금지조약 위반이다.
염소폭탄은 제조가 단순하다. 전투 상황에서 타깃을 맞추긴 어렵지만 한번 염소폭탄이 터지면 가스가 빠르게 퍼지기 때문에 이를 막기 어렵다.
1,2차 세계대전 당시 염소가스는 악명이 높았다. 1차대전 때 독일은 벨기에 이프르에서 160톤의 염소가스를 살포해 프랑스와 연합군 수천명을 사살했다.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에 이라크군은 쿠르드족과 반군 사살에 염소가스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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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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