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경선서 중도층 확대 도움받아 ‘보은’ 성격
인프라 재건 공약 따라 교통장관 비중 커질듯
“인종차별 대처 미온적” 흑인 사회 비판 목소리
‘감세 통한 인프라 투자’ 반대 공화당도 걸림돌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교통부 장관에 피트 부티지지(38) 전 인디애나주(州) 사우스벤드 시장을 낙점했다고 영국의 로이터와 미 언론이 소식통을 인용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꾸릴 내각에서 처음 지명된 성소수자(LGBTQ)이고, 인준을 받으면 상원이 승인한 첫 성소수자 장관이 된다.
동성과 결혼한 부티지지 전 시장은 민주당 내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경선 초반 돌풍을 일으켰지만 지난 3월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중도사퇴, 바이든 당선인을 지지했다. 당내 중도층의 지지를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줘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후보 등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당시 바이든 당선인은 부티지지 전 시장의 정신적 용기와 대쪽같은 기개를 거론, “어떤 남성에게든 혹은 여성에게든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찬사”라며 집권하면 비중있는 자리에 앉힐 뜻을 내비쳤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당선인이 교통과 사회기반시설(인프라)에 대규모 투자를 공약한 만큼 교통장관의 비중도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고속도로·대중교통환승시스템 등에 900억달러의 예산을 쓰고, 항공교통관제시스템 운영 등을 관장하게 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이용객 급감으로 타격을 입은 교통분야를 재건하는 막중한 임무도 수행해야 한다.
행정 경험이 부족한 부티지지 전 시장으로선 ‘정치 거물’로 성장하기 위한 ‘시험무대’에 서는 격이다. 애초 주중대사 기용설 등이 나돌았다. 그러나 측근들은 부티지지 전 시장이 행정부 안에서 활동하며 아프리카계 흑인과 관계를 넓힐 수 있는 자리를 맡길 원했다. 성소수자 사회에서 이런 의견을 최근 당선인 측에 전했다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부티지지 전 시장은 민주당 안에선 ‘떠오르는 스타’로 통하지만, 진보 그룹과 흑인 사회가 장관 지명을 반대해왔다. 그가 사우스벤드 시장을 할 때 제도적 인종차별과 싸우기 위한 일을 충분히 하지 않았고, 시의 경제 활성화에 흑인이 참여하는 데 도움을 주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한 흑인 인권운동 관계자는 “부티지지는 장관직엔 완전히 부적격자”라고 했다.
부티지지 전 시장이 교통장관으로서 성과를 내려면 대규모 인프라 법안이 의회를 통과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WP는 봤다. 바이든 당선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정책을 철회하고 핵심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그러나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애초부터 성공할 가망성이 없는 것이라고 지난해 일축했다.
내년 1월 5일 조지아주에 할당된 2석의 상원의원 결선투표에서 공화당이 1석이라도 가져가면 상원 다수당은 공화당이 되기 때문에 부티지지 전 시장으로선 출발선에 서기도 전에 난관에 봉착하게 될 공산이 있다. 하버드대를 나와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공부한 로즈 장학생 출신이다. 맥킨지 컨설턴트로도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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