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인구구조 변화 여건점검’

3분기 0.84명…내년엔 더 하락

‘2030세대’ 비대면 생활방식 확산

코로나19가 고용과 소득 여건 등 경제적 요인을 악화시키고 비대면 생활방식을 확산시키면서, 결혼과 출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포스트(後) 코로나 시대 인구구조 변화 여건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연간으로 출산율이 0.85명을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 출산율은 지난 2018년 세계에서 유일하게 0명대(0.98명)를 기록한 이후 올해 3분기 0.84명까지 하락했다.

출산율 하락은 내년엔 더 가팔라진다. 한은은 코로나19 충격이 기조적으로 진행돼온 젊은 층의 낮은 혼인율, 저출산 행태를 심화시켜 상당 기간 인구 변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앞서 통계청은 지난해 장래인구특별추계상 저위(비관) 추계 시나리오에서 2022년 합계출산율이 0.72명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한은은 이를 더 밑돌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은 관계자는 “고용 및 소득여건 불안정이 혼인감소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을 것으로 판단 된다”며 “임신건수도 일부 통계가 시사하는 것처럼 크게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 된다”고 말했다.

실제 혼인·출산의 주역인 20~30대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고용시장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이들 세대의 취업자 수는 올 1분기만 해도 1년 전보다 28만8000명 늘었지만, 3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3분기에 31만4000명 감소로 돌아섰다.

올해 3~9월중 혼인건수는 전년동기 대비 1.6만건(1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적인 결혼관이 확대될 가능성도 높다. 보고서는 비대면 생활방식이 확산되면서 남녀간 초기 관계형성 자체를 어렵게 하는 한편, 젊은 층은 ‘경쟁 환경’ 심화로 긍정적인 결혼관이 축소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재난 이후, 희망적 사회분위기 속에서 출산율이 반등하는 베이비붐도 코로나19에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고령인구 비율은 급격히 증가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고령인구 비율은 2045년께 현재 고령화인구 비율 세계 1위인 일본을 앞설 것으로 추정된다.

한은 관계자는 “저출산·고령화가 예상보다 더 빨라지면서 향후 성장과 재정 부문의 위험 요인으로 가시화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며 “코로나19에 따른 저출산 심화는 시차를 두고 생산가능인구의 본격적 감소로 이어지고, 이들이 출산 적령기에 이르게 될 2045년 이후에는 2차 저출산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