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모펀드 횡령은 무죄 나와 다행”

정경심-친동생, 미공개 정보 이용 2억원대 이득

조국 5촌, 코스닥 업체 무자본 인수 자금 횡령

영어 교육업체였던 회사는 거래정지, 증선위 과징금도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투자 의혹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투자 의혹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좌영길 기자] 정경심 교수가 1심에서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자, 배우자 조국 전 법무부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사모펀드 횡령 혐의가 무죄로 나온 것은 다행’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정 교수는 사모펀드 투자와 관련해 미공개 정보 이용으로 2억 3600만원의 이득을 본 부분도 유죄를 선고받았다.

27일 서울중앙지법 25-2부(부장 임정엽)의 판시사항을 보면, ‘조범동은 코링크PE의 실질적인 경영자’라고 결론냈다.

조범동 씨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5촌 조카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PE 총괄대표로 활동했다. 조씨는 코링크PE를 통해 코스닥 상장사 WFM을 인수했고, 회사 자금 72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조씨에게 유죄를 선고한 재판부 역시 코링크PE와 WFM의 실질적인 지배자는 조씨가 맞다고 결론냈다.

미공개 정보로 2억 3600만원 이득… 거래 숨기려 실물 주식 은닉했다 발각

정경심 동양대 교수 측 김칠준 변호사가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정교수 1심 선고공판 뒤 법원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 교수는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연합]
정경심 동양대 교수 측 김칠준 변호사가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정교수 1심 선고공판 뒤 법원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 교수는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연합]

재판부는 “정 교수가 조씨로부터 2018년 2월 중 군산공장을 가동한다는 호재성 미공개중요정보를 제공받아 WFM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했다는 공소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군산공장이 2018년 2월에 에 가동을 시작한다는 정보는 2017년 11월 경 게재된 언론기사나 같은 해 11월 6일, 12월 26일자 공시에 의해 알려진 소식과 구별되는 독립한 가치를 가지고 있고, 투자자들이 알 경우 WFM의 주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공개중요정보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와 정 교수의 친동생 정모 씨는 2018년 1월 26일 WFM 주식 10만주를 주당 5000원, 합계 5억원에 사들였다. 군산공장 가동정보가 공개된 날은 그보다 2주 뒤인 2월 9일이었다. 1주당 5000원이었던 WFM 주식은 7200원으로 올랐고, 결국 정 교수와 친동생 정씨는 2억2000만원의 이득을 봤다.

동생 정씨는 별도로 WFM 주식 1만6772주를 사들인 다음, 매도해 1683만원의 시세차익을 얻기도 했다. 정씨는 WFM 주식을 실물로 보유하다 검찰 압수수색 때 적발되기도 했다. 검찰은 WFM 주식을 실물 주권으로 자택에 보관한 것은 범죄수익 은닉이라고 판단해 기소했고, 이 부분 역시 유죄 판결이 나왔다. 실제 주식은 정교수 측이 보유하고, 허위 매수 서류를 꾸며 거래사실을 숨긴 것이다.

‘테슬라 납품’ 알고 보니 체코 동명 기업… 기업사냥 당한 업체 주식 거래정지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투자 의혹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투자 의혹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

조국 전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교수가 투자하고, 5촌 조카 조범동 씨가 운영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PE는 영어교육업체 WFM을 인수했다. 저축은행과 사채를 끌어들여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하고, 회삿돈을 빼돌리는 전형적인 ‘기업사냥’이었다. 인수할 업체 주식을 담보로 돈을 끌어들이는 무자본 인수 방식이었다.

영어교재 개발업체였던 WFM은 조범동 씨가 인수한 이후 2차 전지 개발업에 뛰어든 것으로 소개됐다. 2017년 12월에는 테슬라에 연간 120톤 규모의 배터리 소재를 공급하기로 했다거나, 2019년 2월에는 미국 상원의원 ‘존 케리’를 사외이사에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실제 여기서 언급된 테슬라는 미국 전기차 회사가 아닌 체코의 수형 가정용 건전지 업체였고, 존 케리 역시 미 국무장관을 지낸 인사가 아닌 동명 이인이었다.

영어교육업체로 무난한 경영상태를 유지했던 WFM은 지난 6월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공시 위반으로 과징금 6000만원 제재를 받았다. 현재 WFM은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거래가 정지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