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조율 전 김종인에게 영수회담 제안
당내 강경파엔 ‘尹 탄핵론’ 자제 주문
대선 앞두고 ‘리더십 우려’ 해소 의도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최근 ‘리더십 위기’라는 우려에 빠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안팎에 승부수를 던졌다. 특히 윤석열 검찰총장을 둘러싼 당내 강경파 목소리에는 강한 메시지로 응수하며 야당을 향해서는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먼저 제안하며 정국 돌파를 위한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31일 여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여야 대표 영수회담 제안을 전달했다. 김 위원장과의 비공개 회동에서 먼저 영수회담 제안을 꺼낸 이 대표는 회동 직후 “지난 주말 토요일(26일)에 문 대통령을 만났을 때 새해에는 각계 지도자들을 만날 것을 건의 드렸다”며 “제가 보기엔 김 위원장도 (영수회담을) 수용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청와대에도 내용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대표는 “청와대와 미리 상의한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하며 영수회담 제안을 직접 전달하며 본격적인 중재 역할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이 같은 이 대표의 발언은 최근 연이은 악재로 당 내외의 평가가 악화된 상황에서 주도적으로 국정 운영 해법을 찾는 리더십을 보여주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다만, 김 위원장의 답변을 두고 실제 회담 성사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는 의견도 상당하다. 게다가 이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취임 직후인 지난 8월에도 이 대표는 김 위원장을 향해 영수회담을 제안했지만, 당시 김 위원장은 “야당 대표가 대통령을 한번 만난다는 사실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며 완곡한 거절의 뜻을 나타냈다.
이 대표의 승부수는 당내에서도 발휘됐다. 최근 윤 총장의 거취 문제를 두고 일부 당내 강경파 의원들이 탄핵론에 불을 지폈을 때도 이 대표가 직접 나서 선을 그었다. 특히 지난 29일에 진행된 화상 의원총회에서는 이 대표가 직접 “(당이) 안팎으로 어렵다. 집권여당이 책임을 다해 헤쳐나가야 한다”며 “앞으로 검찰개혁 특위가 진행될 것이다. 토론을 활발하게 하고 의견이 있을 때엔 정당이 단일한 의견을 모아 추진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당 지도부가 특위를 만들며 강조한 ‘제도적 검찰개혁’을 강조한 발언으로, 윤 총장의 거취 문제에 대한 당내 이견을 자제하라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지난 30일 기자간담회를 가진 윤호중 당 검찰개혁특별위원장도 “지금 지휘권을 박탈한다고 무슨 변화가 있을지 모르겠다. 윤 총장 문제는 검찰개혁의 고려사항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처럼 이 대표가 적극적으로 당 안팎의 문제에 대처하는 것을 두고 당내에서는 리더십 부족 우려에서 벗어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 대표가 당장 내년 3월부터 대선 준비에 나서야 하는데, 당 대표로서 리더십을 보여줄만한 장면이 부족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늦기 전에 먼저 당 대표로서의 이미지 굳히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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