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자 600명대, 확산세 진정 국면

거리두기 연장한 13일까지 이어져야 안심

국민 피로감·변이 바이러스는 불안 요소

7일 오후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방역복을 입은 관계자들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오후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방역복을 입은 관계자들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전국적으로 북극발 한파가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세를 이어가던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한풀 꺾인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는 나흘 연속 600~800명대를 유지하며 지난달 25일(1240명) 정점을 찍은 뒤 지금은 세 자릿수로 떨어진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이번 유행이 '완만한 감소세'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장기간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피로감, 계속 이어지는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발생 등의 불안 요소도 있어 안심할 수 만은 없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74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5일(714명)과 6일(838명), 7일(870명)에 이어 나흘 연속 1000명 아래를 유지하고 있다. 완만하지만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할 수 있는 흐름이다.

실제 최근 1주일(1월 1일∼8일)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1028명→820명→657명→1020명→714명→838명→870명→674명을 기록해 이틀을 제외하면 모두 600∼800명대에 머물렀다. 이 기간 하루 평균 850명꼴로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이자 지역사회 내 유행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818명으로 집계됐다. 직전 1주일(12월 25일∼31일)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 1007명과 비교하면 200명 가량 줄었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는 브리핑에서 “주중 검사 건수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지난주 같은 기간 대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주간 이동량도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확산세가 다소 진정됐다 하더라도 아직 곳곳에 불안 요인은 남아있다. 무엇보다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중심으로 유행중인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국내에서 속속 확인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기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총 15명으로 늘었다. 특히 전날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실이 추가로 확인된 일가족 3명은 국내에서 기존의 가족 확진자를 접촉했다가 감염된 경우다. 이는 국내에서 생활하다 감염된 첫 사례로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지역 전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국민들의 피로감이 높아지는 상황도 경계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지난달 8일부터 거리두기 2.5단계 조처가 시행되면서 유흥시설, 노래연습장, 헬스장 등 약 12만7000여개 시설이 문을 닫았다.

하지만 장기간 영업을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자 자영업자들이 반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정부는 이날부터 모든 실내체육시설에 대해 '동시간대 아동·학생 9인 이하 교습'을 조건으로 영업금지 조치를 추가로 풀었다.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끝나는 17일 이후에는 성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헬스장 등의 영업도 허용할 예정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의 확산세가 진정되었다 하더라도 섣부른 거리두기 완화 조치는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 수가 최근 며칠 1000명 미만으로 나온다고 해서 코로나19 상황이 잘 통제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1000명을 완화 기준으로 삼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지난 12개월간 쌓인 고위험 지역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수용성과 형평성을 맞춘 실효성 있는 새 거리두기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