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걸프지역의 산유부국 쿠웨이트 정부가 저유가 국면이 장기화할 것을 우려해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나섰다.
쿠웨이트 국영통신 KUNA 등에 따르면 쿠웨이트 지도자(에미르) 셰이크 사바 알아흐마드 알사바는 28일(현지시간) 의회연설에서 “우리는 경제적ㆍ정치적 요인에 따른 새로운 저유가 주기에 접어들었다”며 “자원을 그만 낭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의 석유와 재정에 대한 보호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정부가 자원낭비를 막고 꼭 필요한 사람에게만 석유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예산 지출을 합리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쿠웨이트 석유부 장관도 25일 저유가 시대를 맞이해 석유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제 구조를 ‘필연적으로’ 다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쿠웨이트는 산유 부국이긴 하지만 국가 수입에서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90% 이상인데다 다른 자원이 없는 소국인 탓에 인근 산유국보다 저유가 상황을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달 초 쿠웨이트가 지난 7년간 3배가 된 공공지출을 조만간 줄이지 않으면 저유가의 영향으로 재정 적자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쿠웨이트 정부는 15일 경유와 등유에 지급했던 보조금을 중단해 이들 가격을 세배로 올리고 향후 휘발유, 수도, 전기에 대한 보조금도 줄여 공공지출을 연 180억 달러 절감하겠다고 발표했다.
걸프지역 6개 산유국으로 구성된 걸프협력이사회(GCC)의 일일 원유 생산량(1700만 배럴) 가운데 쿠웨이트의 비중은 17%(293만 배럴)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두번째다.
IMF가 27일 낸 보고서에서 쿠웨이트의 올해 경상수지가 손익분기점이 되는 원유가격은 배럴당 32.9달러로 중동ㆍ북아프리카 산유국 중 가장 낮을 만큼 재정상태는 아직 좋은 편이다. 재정 보유금도 5000억 달러에 이른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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