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다음 달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를 시작으로 접종 시작

-9월까지 전국민 1차 접종, 11월까지 집단면역 형성 목표

-집단면역 형성 위해서는 수입-유통-접종 3박자 잘 맞아야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정부가 다음 달부터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들을 시작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진행한다. 정부는 오는 9월까지 전 국민의 70%를 대상으로 1차 접종을 시행해 11월까지는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문가들은 쉽지 않은 장기 프로젝트인 만큼 백신 물량 확보-보관-접종 3박자가 잘 맞춰 진행될 수 있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의료복지시설·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시작으로 9월까지 1차 접종 완료=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은 25일 새해 업무계획을 통해 백신 접종 계획에 대해 밝혔다.

정부는 현재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및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화이자, 모더나 4개 제약사와 각각 백신 구매계약을 체결해 총 5600만명 분을 확보했다. 여기에 노바백스와도 2000만명분 구매 계약을 거의 완료한 상태다. 이 가운데 코백스의 초도 물량 5만명분이 이르면 내달 초 가장 먼저 국내에 들어온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3월부터, 얀센·모더나 백신은 2분기, 화이자 백신은 3분기부터 도입될 예정이다.

질병관리청 업무계획에 따르면 1분기에는 요양병원·노인 의료복지시설,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2분기에는 65세 이상과 의료기관·재가노인복지시설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접종이 시행된다. 이어 3분기에는 만성질환자 및 성인(19∼64세) 등에 대해, 4분기에는 2차 접종자 및 미접종자에 대한 접종이 진행될 예정이다.

정부는 오는 28일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시행 계획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예방접종 계획에는 접종 대상자와 접종 기관, 실시 기준, 접종 후 이상반응 관리 체계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접종 후 항체 지속 기간 관찰·보관·부작용 모니터링 계획 세워야=이 접종 계획에 따라 정부는 오는 11월에는 집단면역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계획대로 접종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많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할 것이라며 철저한 준비를 주문했다.

천병철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백신이 한 번에 다 들어오면 복잡하게 계산하지 않아도 되는데 백신이 나눠서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며 “장기간에 걸쳐 부분 부분 접종할 수 있기 때문에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앞서 백신을 맞은 사람의 항체가 사라진다고 하면 재접종이 필요할 수도 있다. 계획에 재접종까지도 고려해야 한다”며 “2월에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은 고령에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일 가능성이 크고 이들은 항체 지속 기간이 짧을 수도 있는 만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예방접종을 하더라도 백신으로 인한 항체 지속 기간이 얼마나 될 것인지, 백신의 효과가 어느 정도 달성될 것인지, 또 변이 바이러스가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등 불확실성이 상당수 있다”며 “이 때문에 예방접종을 최대한 빠르고 안전하게 하더라도 마스크나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방역 조치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집단면역 형성 시기가 늦어지면 피해가 더 커진다. 11월까지는 집단면역을 형성해야 한다”며 사전에 철저한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백신이 국내에 처음 도입되는 만큼 보관·관리와 이상반응에 대한 감시 체계도 강화해야 한다.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화이자와 모더나 제품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으로 보관조건이 까다롭다. 화이자 백신은 영화 70도 내외, 모더나 백신은 영하 20도의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정 교수는 “보관·운송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가 전체적인 백신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독감 백신 (상온노출 사고) 사례를 참고삼아 더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접종 과정에서 부작용에 대한 모니터링을 어떻게 하느냐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천 교수 역시 “이상반응에 대한 감시체계 계획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한 이상반응 감시체계를 따로 만들어야 국민이 안심하고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