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KBS가 온라인 직장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직원 추정 글에 사과했다. 해당 글의 작성자는 “직원 절반은 매년 1억 이상 받는다. 밖에서 KBS 직원들 욕하지 말고 능력되면 입사하라’는 취지의 글을 올려 공분을 샀다.
KBS는 1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블라인드)에 KBS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익명으로 올린 글이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며 “구성원의 상식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내용의 글이 게시돼 이를 읽는 분들에게 불쾌감을 드린 점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대단히 유감스럽고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논란을 국민이 주인인 공영방송의 구성원인 직원들 개개인이 스스로 성찰하고 마음 자세를 가다듬는 계기로 삼겠다”며 “앞으로 임금체계 개선과 직무 재설계 등을 통해 조직을 슬림화하고 경영을 효율화하는데 최선을 다 할 것임을 다시 한 번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한 네티즌은 KBS 소속 직원임을 인증하고 ‘우리 회사 가지고 불만이 많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판에 올렸다.
작성자는 “너네가 아무리 뭐라 해도 우리 회사 정년은 보장된다. 수신료는 전기요금에 포함돼서 꼬박꼬박 내야 한다”며 “평균 연봉 1억이고 성과급같은 건 없어서 직원 절반은 매년 1억 이상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쓴이는 “제발 밖에서 우리 직원들 욕하지 말고 능력되고 기회되면 우리 사우님되라”고 덧붙였다.
해당 글이 캡처돼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지면서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일부는 ‘인성에 문제가 있다’ ‘국민청원해서 폐지시키면 좋겠다’ ‘수신료 거부운동을 대국민 대대적으로 벌이자’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편 최근 KBS의 ‘직원 절반이상 억대 연봉자 논란’은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KBS 직원 60%가 연봉 1억원 이상을 받고 억대 연봉자 가운데 73.8%인 2053명은 무보직”이라는 글을 올리면서 불거졌다.
이에 KBS는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1억원 이상 연봉자는 2020년도 연간 급여대장 기준 46.4%이며 이 비율은 2018년 51.7%에서 꾸준한 감소 추세에 있다”고 반박했다. 또 “무보직자도 2020년 1500여명 수준으로 김웅 의원 주장보다도 500여명 이상 적다”고 해명했다.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 글 논란에 대한 KBS 입장〉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블라인드)에 KBS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익명으로 올린 글이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KBS 구성원의 상식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내용의 글이 게시돼 이를 읽는 분들에게 불쾌감을 드린 점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대단히 유감스럽고 송구한 마음입니다. KBS는 이번 논란을 국민이 주인인 공영방송의 구성원인 직원들 개개인이 스스로를 성찰하고 마음자세를 가다듬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또한 KBS는 앞으로 임금체계 개선과 직무재설계 등을 통해 조직을 슬림화하고 경영을 효율화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임을 다시 한 번 약속드립니다. 2021. 2. 1. KBS 한국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