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래 세계의 억만장자 수가 두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N머니는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의 최신 보고서를 토대로 전 세계 억만장자 수가 금융위기 이후 1645명으로 2배 이상 급증한 가운데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했다고 전했다.
특히 세계 상위 부자 85명이 보유한 부(富)는 하위 50%의 재산을 모두 더한 것과 맞먹을 정도로 빈부격차가 커졌다고 보고서는 우려했다.
이는 올해 초 옥스팜이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 보낸 보고서에서도 지적된 내용으로, 이번에는 이를 더 구체화해 상위 85명의 재산이 매일 6억6800만달러씩 불어났다고 추산했다. 또 세계 억만장자의 총 자산은 지난 4년 간 124% 증가해 5조4000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부자들의 자산은 증가했지만 빈곤층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
잠비아의 경우 지난 10년 간 연간 6%대 경제 성장률을 보이고 있지만, 빈곤선 미만 소득을 버는 저소득층의 비중은 같은 기간 65%에서 74%로 늘었다. 16명의 억만장자를 배출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이같은 극빈곤층은 3억5800만명에 달했다.
문제는 이 같은 소득 양극화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다는 데 있다.
보고서는 미국을 예로 들며 저소득층 가정의 아이는 성인이 되어도 저소득층에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페루의 경우 전체 아이들의 3분의 2가 빈곤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결국 불평등 심화는 사회 혼란과 폭력을 야기할 것으로 우려됐다.
옥스팜이 가장 불평등한 지역으로 꼽은 라틴아메리카에선 2000년~2010년의 기간 동안 수백만명의 인구가 살해를 당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위험한 도시 50곳 중 41곳이 라틴아메리카에 집중돼있을 정도다.
이를 해결할 방안에 대해 폴 오브라이언 옥스팜 부회장은 CNN머니에 “부자들과 대기업이 이용할 수 있는 조세 회피처를 막아야 하며 빈국의 천연자원을 보호해야 한다. 최저임금도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억만장자들에 대한 세금을 1.5% 올리기만 해도 그 돈을 보건 시스템에 투자해 2300만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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