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중개업체, 일주일새 구리보유 9.6배 ↑
전문가들 “2017년 재현…구리값 폭락할지도”
경기회복 기대감에 구리 가격이 10년 만에 최고가를 찍는 등 원자재 슈퍼 사이클 도래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러나 일각에선 가격을 끌어올린 중국에서의 수요 확대 배경으로 투기적 수요를 지목하면서, 원자재 랠리가 곧 조정세로 접어들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25일 상하이선물거래소(SHFE) 자료를 보면 상하이 달루라는 중개업체는 지난 주부터 중국 구리선물 보유량을 일주일만에 2500롯트에서 2만4000롯트로 9.6배 늘렸다. 12만 톤에 달하는 보유량이다.
달루는 선물거래소의 자회사인 상하이국제에너지거래소에도 2억 달러 규모의 구리 포지션을 구축했다.
달루가 구리를 대규모로 사들이자 구리가격은 폭등했다.
4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13% 오른 6만8000RMB(1만50달러)를 웃돌았으며 구리선물계약의 미결제 건수인 공개이자율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스톡X파이낸셜의 마이클 쿠오코 금속펀드 영업부장은 “SHFE의 지배적인 롱포지션이 계속해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수요로 인한 가격 상승 요인도 분명히 있다. 구리는 생활용품부터 풍력발전기 터빈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핵심 원자재다. 코로나19의 확산세로 지난 3월 최저치를 찍은 구리값은 중국의 산업활동 회복과 세계적인 경제회복 전망에 힘입어 거의 100% 상승했다.
골드만삭스는 구리 생산이 수요에 보조를 맞추지 못함에 따라 10년만에 최대 공급적자로 향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이번 주 런던 금속 거래소 기준 구리 가격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톤당 9000달러가 넘는 가격으로 거래됐다.
다만 투기적 수요가 있는 한 구리 가격이 금방 떨어질거란 예상도 나온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이번 매수세가 중국 증권사 겔린 다후아가 국내 석탄 트레이더들에게 대규모 구리 롱포지션을 구축했던 2017년 때와 비슷하다고 말한다. 증권사 킹덤퓨쳐스의 말콤 프리먼 최고경영자(CEO)는 “2017년 당시 약 30만톤의 구리를 매수했던 중국 석탄 거래업체는 롱포지션에서 벗어나며 두 달만에 구리가격이 7300달러에서 5800달러로 급락했다”며 우려했다.
덴마크 작소은행의 올레 한센 상품전략실장도 “구리의 최근 상승세는 실제 수요도 있지만 그만큼 투기적인 구매와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홍승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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