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요구불예금 29조 늘어

금리 상승에 신용대출 줄어

증시 상승세가 주춤해지고,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시중 부동자금이 은행으로 대거 몰리고 있다. 은행권 신용대출 규모도 큰 폭으로 줄었다.

3일 집계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2월말 기준 요구불예금은 638조 2397억원으로 전월 609조 2868억원 보다 28조 9529억원 늘었다. 정기예금도 626조 8920억원에서 630조 3472억원으로 3조 4552억원이 증가했다. 카카오뱅크의 수신 잔액도 21조 2640억원으로 전월대비 1조347억원이나 커졌다. 카카오뱅크의 수신 증가액이 1조원을 넘은 것은 2019년 7월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지지부진한 영향 등으로 전체 수신액이 1조원 이상 증가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가계 대출은 늘었지만 신용대출은 감소했다. 주식시장 흐름이 지지부진하자,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한 달 만에 5조원 가까이 뛰는 등 줄곧 급증세를 보인 신용대출은 잔액이 1월 말보다 556억원(135조2400억→135조1844억원) 줄었다.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도 전월 대비 1178억원 급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개인 신용대출 감소는 2월 기업들의 설 상여금 지급, 증시 정체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다만 입출금이 자유로운 요구불예금에 주로 돈이 몰려 여전히 증시를 주요한 자산 증식 수단으로 여기고 있음을 방증했다. 은행을 통한 주요한 목돈마련 수단인 정기적금은 1월말 40조6488억원에서 2월말 36조5555억원으로 4조933억원 감소했다.

한편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678조 1705억원으로 1월말(674조 3738억원)과 보다 3조 7967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이 476조 3679억원에서 480조 1258억원으로 3조7579억원으로 급증한 탓이다. 특히새학기를 앞두고 전세자금대출이 2조491억원(106조7176억→108조7667억원) 늘어 지난해 10월(2조5205억원)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자영업자를 비롯한 개인사업자 대출도 3조330억원(270조390억→273조720억원) 늘었다.

성연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