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 속 시가총액 2조 붕괴됐다 하루 만에 회복
금리 상승에 타격 불가피…아이폰12 호재는 지속
테슬라에 이어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은 비중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빅테크 대장인 애플이 금리 상승세에 힘을 쓰지 못하면서 시가 총액 2조 달러 선을 위협받고 있다. 미국의 금리 상승에 따른 기술주의 조정과 지난해 출시했던 아이폰의 비수기 진입에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다만 올해 아이폰의 판매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주가의 추가적인 상승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9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가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121.08달러에 마감했다. 전 거래일에 비해 4.06% 오른 가격이지만 장중 145.09달러까지 치솟았던 지난 1월 말과 비교하면 16.54% 급락했다. 같은 기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4.1%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애플의 낙폭이 상당한 셈이다.
애플이 내리 하락세를 걸으면서 몸집도 크게 쪼그라들고 있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2조230억달러로 2조 클럽을 겨우 유지했다. 애플은 지난해 주가가 80% 이상 오르며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2조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들어선 2조4000억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몸집이 급속도로 줄어들면서 지난 8일에는 2조달러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시총 2조달러가 붕괴된 것은 올해 처음이자 지난 11월 말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빅테크의 맏형 격인 애플이 이같이 흔들리는 것은 무엇보다 미국 금리 상승의 여파가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1월 말 1%대를 유지하던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약 한 달 반 만에 1.6%를 넘보고 있다. 금리가 오를수록 기술주의 부담은 커진다. 차입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금리 상승세 속에서 대부분의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날 애플을 비롯한 기술주가 오랜만에 반등한 것도 금리 하락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애플의 특별한 호재가 없는 것도 또 다른 하락세 요인으로 꼽힌다. 1분기는 통상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의 비수기로 여겨진다. 스마트폰은 애플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다만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아이폰12의 호조가 계속되고 있어 애플의 앞날은 여전히 밝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애플은 아이폰12로 지난해 4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는데 이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월 중국 시장에선 이미 아이폰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150% 급증하는 등 아이폰12발(發) 호재가 계속되고 있다. 아울러 올해 출시될 아이폰13도 대형 호재로 예상되고 있다.
다니엘 이브스 웨드부시 연구원은 “올해 아이폰 판매량은 2억4000만 대로 예상돼 지난 2015년의 역대 최대 판매량을 쉽게 능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가을에 출시 예정인 아이폰13도 애플의 ‘슈퍼사이클 파티’를 이어가도록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175달러를 유지했다.
국내 투자자가 보유하고 애플 주식은 32억2700만달러로 1위인 테슬라 다음으로 인기가 높다. 서학개미들이 올해 들어서 순매수한 애플 주식만 6억4800만달러로 전체 해외 주식의 2위를 차지한다.
이현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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