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치소에 교도소로 이감
“모두가 감시 받고 있어…비인간화 통한 교육 이뤄지는 듯”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인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짧게 머리를 자른 모습으로 현재 근황을 전했다.
15일(현지시간) 나발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모습을 찍은 사진과 함께 자신이 모스크바 근처의 ‘강제 수용소’에서 철저한 감시 하에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타스 통신에 따르면 나발니는 모스크바 동쪽에서 약 180km 떨어진 블라디미르주의 제3번 구치소 ‘콜추기노’에 머물다 같은 주 파크로프시의 제 2번 교도소로 이감됐다. 해당 교도소는 수감자들이 가장 기피하는 러시아 내 4대 교도소 중 하나로 알려져있다. 가디언은 “러시아 교도소 중 가장 제한이 심한 곳”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나발니는 변호사 접견 직후 이번 인스타그램 게시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모스크바에서 100km 떨어진 곳에 진짜 강제수용소를 마련하는 것이 가능할 줄은 몰랐다”면서 “러시아의 교도소 시스템에 놀랐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수용소에선 끝도 없는 규칙이 주어지고 모든 곳에 카메라가 달려있다. 모두가 감시받고 있다. 도주 우려 때문에 헬멧을 쓴 남자가 나를 한 시간 마다 깨운다”고도 덧붙였다.
교도소의 모습을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빗대기도 했다. 나발니는 “위층에서 누군가가 1984를 읽고 나서 비인간화를 통해 교육을 하자고 말하는 것 같다”면서 “아직까지 폭력은 목격하지 못했으나 죄수들이 긴장한 모습을 보면 잔혹성에 대한 이전의 증언들을 믿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포함한 러시아 정부 고위 인사들의 부정부패를 고발해온 나발니는 지난해 8월 국내선 여객기에서 중독 증세로 쓰러져 독일 베를린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은 뒤 올해 1월 17일 귀국했으나 공항에서 곧바로 체포돼 구속됐다.
지난달 2일 모스크바 구역법원은 2014년 나발니의 사기 사건과 관련한 집행유예 판결 취소 공판에서 집행유예를 실형으로 전환하라고 판결, 이후 항소심 재판부도 1심 판결을 따르면서 나발니는 사기 사건과 관련한 3년 6개월의 징역형을 실형으로 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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