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복 안 하면 공장 문 닫을 수밖에” 서한 발송

“SK 공장 문 닫으면 배터리 경쟁서 中에 뒤져”

브라이언 켐프 미국 조지아주 주지사.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 페이스북]
브라이언 켐프 미국 조지아주 주지사.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 페이스북]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브라이언 켐프 미국 조지아주 주지사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재차 서한을 보내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수입금지 조치를 번복(overturn)해달라고 요청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수입금지 결정에 대해 거부권 행사할 수 있는 기간은 다음 달 11일까지다.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조지아 주정부는 12일(현지시간) 켐프 주지사가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을 공개했다.

켐프 주지사는 서한에서 "조지아주에 건설되는 SK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2600명을 고용할 예정"이라며 "조지아인 수천 명의 생계가 당신의 손에 달렸다(The livelihoods of thousands of Georgians are now in your hands)"고 강조했다.

켐프 주지사는 SK가 공장 건설에 투자한 26억달러(약 2조9549억원)는 조지아주 역대 최대 외국인 투자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아울러 SK가 2025년까지 공장을 확장해 직원을 6000여명으로 늘리고 배터리 연간 생산량도 50GWh(기가와트시) 규모로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SK의 공장은 "미국 내 주요 전기차 배터리 공장 가운데 연방정부 보조금을 받지 않고 건설된 유일한 공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켐프 주지사는 "조지아주 공장의 경제적 존속을 어렵게 하는 ITC 결정을 대통령이 번복하지 않으면 공장을 닫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SK의 설명"이라고 전했다.

그는 "SK의 공장이 '미국 자동차산업을 전기차 중심으로 전환하고 지역 노동자에게 고소득의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게 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목표에 정확히 부합한다"고도 주장했다.

또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전기차 배터리 등의 공급망을 살펴보라는 행정명령을 내린 점을 거론하면서 SK의 공장이 문을 닫으면 "미국이 전기차 배터리 경쟁에서 중국에 뒤처지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켐프 주지사는 지난 2013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ITC 결정을 뒤집은 사례도 언급했다.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삼성전자의 특허를 침해한 애플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ITC 결정을 뒤집었다.

켐프 주지사는 "당신의 결정에 어떤 식으로든 도울 준비가 돼 있음을 알아달라(Please know that I am available to assist in any way with your decision)"며 서한을 마무리했다.

앞서 지난 달 10일 ITC가 SK의 일부 리튬이온배터리 수입을 10년간 금지하는 명령을 내린 직후에도 켐프 주지사는 성명을 내고 같은 요청을 했다. SK도 현재 백악관에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 2025년까지 5조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에 독자적으로 2곳 이상의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바이든 대통령의 ITC 결정 거부를 막기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이 조기에 현지 투자계획을 밝힌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