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매년 평균 25%↑
DLF·사모펀드 사태 여파
1조 ‘눈앞’서 32% 급감
증권투자로 감소분 만회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DLF(파생결합펀드) 사태서부터 옵티머스·라임 펀드까지 각종 사고와 이에 따른 정부 규제가 이어지면서 은행의 신탁 업무 수익이 7년만에 감소했다. 신탁이란 그야말로 ‘믿고 맡겨야’ 하는 업무인데 은행들의 신뢰에 금이 가면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22일 국내 4대은행(KB·신한·하나·우리)의 2020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은행의 신탁업무 운용수익은 632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31.9%(2962억원) 줄어든 금액으로 지난 2013년 후 처음으로 감소 전환됐다.
4대 은행의 신탁 수익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평균 25.5%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1조원 돌파를 코 앞에 두고 있었다. 그러다 지난해 복수의 사고 발생으로 신탁 업무가 악영향을 받으면서 합계 수익이 60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4대 은행 중 우리은행이 가장 높은 감소율을 나타냈다. 우리의 신탁 수익은 지난해 951억원으로 전년대비 44.4%(758억원) 축소, 4년 만에 1000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하나은행은 두 번째로 높은 하락율을 보였는데 2019년보다 35.4%(746억원) 줄어든 1364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 역시 재작년 2382억원에서 작년 1670억원으로 29.9%(713억원) 감소, 3년 만에 1000억원대로 떨어졌다. 4대 은행 중 신탁 운용 규모가 가장 큰 국민은행은 비교적 사고의 ‘무풍지대’였음에도 불구, 수익이 24.2%(745억원) 감소하는 등 불똥을 피하지 못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국내 은행의 신탁 관련 이익은 1조1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1.4%(3000억원) 감소했다. 지난 2016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대신 은행들은 주식 거래 등으로 손실 수익을 보전했는데, 작년 국내은행의 유가증권 매매이익이 1조4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7.3%(3000억원) 늘었다.
그럼에도 은행들의 신탁 운용 규모는 증가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신탁 규모는 작년말 493조원으로 전년대비 2.7%(13조원) 증가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특정금전신탁은 255조원으로 같은 기간 5.4%(13조원) 늘었다.
특금신탁 중 수시입출식은 54조원으로 20.0% 증가했고 퇴직연금신탁은 139조원으로 14.9% 성장했다. 반면 주가연계신탁(ELT)은 26조원으로 35.0%(14조원) 감소했다. 재산신탁은 220조원으로 0.9% 감소했고 이 중 부동산 신탁은 51조원으로 2.0% 늘었다.
신탁(信託)이란 말그대로 금전이나 부동산 등의 재산을 운용회사에 믿고 맡기는걸 가리킨다. 2019년말 현재 국내 신탁업 영위회사는 총 60개로 이 중 은행이 19곳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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