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우려 속에서도 S&P 500은 신고가를 경신했다. 미국 증시의 높은 기술주 비중과 금리 상승 압력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선전이다. 민감주에서 괄목할만한 랠리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민감 업종 합산 주가는 연초대비 13.0% 상승해 테크 업종의 0.9%를 크게 앞선다.

민감주 랠리의 배경은 경기 회복 기대와 금리 상승이다. 경기 회복 기대는 민감주의 이익 모멘텀을 부각시켰다. 금리 상승은 인플레이션 수혜와 금리 상승 내성을 갖는 민감주로의 수급 이동을 촉발했다. 앞으로 미국 부양책 집행과 백신, 경제 정상화 과정이 남아있는 만큼 경기 민감주에 갖는 신뢰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이익·수급 측면에서 민감주 투자 매력은 분명하다. 다만 현시점에서 민감주 매수 실익이 높지 않다는 우려도 상존한다. 가장 큰 우려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졌고 경기 회복은 대부분 선반영되지 않았냐는 의구심이다. 실제 민감주 주가는 저점 대비 100% 올랐고 PER은 19.7배로 지난 25년간 상위 2% 수준이다. 성장성 열위를 이유로 금리 상승 진정 이후의 주가 부진 가능성까지도 제기된다.

하지만 이익 모멘텀의 패턴과 시장금리 상승 압력 모두 상반기 내 민감주 추가 상승을 지지한다. 경기 민감주가 주목받는 직접적 요인은 경기 회복에 갖는 신뢰 강화다. 올해 민감주의 이익은 전년 대비 5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비 민감주의 15%를 크게 앞선다. 충분한 주가 재평가 동인이다.

이익 모멘텀 우위가 부각되는 실적장세 진입 구간에서 과거 민감주 주가는 예외 없이 지수를 웃도는 상승세를 보여왔다.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기준으로 민감주 이익 모멘텀 우위는 연내 지속될 전망이다. 여기에 경기에 갖는 신뢰가 강화되면서 경제성장률 전망과 민감 업종의 가파른 EPS 추정치 상향이 동반되고 있다. 부양책 효과와 백신 보급은 예상치 추가 상향을 견인할 수 있다. 이는 민감주 강세를 연장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수급 측면에서도 민감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상반기 내 지속될 전망이다. 금리 상승 압력이 잔존하며, 과거 금리 상승기에 민감주 수급 모멘텀이 강했기 때문이다. 물가와 경기를 감안하면 금리 상승 압력은 2분기까지 계속된다. 물가의 기저효과는 2분기가 정점이다. 최근 물가 상승을 견인하는 원자재(금 제외) 가격은 현 수준의 가격만 유지되더라도 전년동기 대비 50%를 상회하는 상승률이 예상된다. 여기에 추가 부양책 집행과 백신 보급으로 올해 중 2분기 성장률이 가장 높을 수있다. 2분기 GDP 예상치는 전기대비 연이율 6.6% 성장을 예상한다.

이익 모멘텀 부각과 금리 상승이 동반되며 민감 업종 ETF에는 4년 내 가장 강한 수급 유입세가 확인되고 있다. 에너지, 금융, 산업재 ETF에는 지난 3개월간 총자산의 27.8%, 26.5%, 11.3%에 달하는 자금이 순유입됐다. 금리 상승 압력이 2분기까지 지속되는 만큼 민감주의 강한 수급 모멘텀은 유지가 가능할 전망이다. 상반기 내 민감주 추가 상승을 지지하는 두 번째 근거다. 특히 기술주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투자자는 금리, 인플레이션 급등 위험 헷지 차원에서 민감주 비중 확대의 실익이 높겠다.

김성환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