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화상 연설…“동부 돈바스서 만날 준비 돼 있다”

결사항전 의지도 밝혀…나토 가입 등 서방 지원도 요청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화상 연설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담판을 제안했다. 사진은 지난 9일 젤렌스키 대통령이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대치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바이우폴 전선 방문 당시 동행한 CNN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CNN 방송 화면 캡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화상 연설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담판을 제안했다. 사진은 지난 9일 젤렌스키 대통령이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대치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바이우폴 전선 방문 당시 동행한 CNN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CNN 방송 화면 캡쳐]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지대에서 러시아의 대규모 병력 집결에 따른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담판을 제안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늦은 시간 화상 연설을 통해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푸틴 당신을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정상회담을 제안했다.

최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동부 돈바스 지역 친(親) 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에 대해 공세를 계속하고 있다며, 이를 지원하기 위해 군사력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는 명분을 들어 병력을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 집결하고 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니아 외무장관은 이날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군은 계속해서 북동쪽, 동쪽, 남쪽의 우리 국경과 근접해 도착하고 있다”며 “약 1주일 내 총 12만명 이상의 병력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를 향해 올리브 가지를 내밀면서도 한편으로는 결사항전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원하느냐고 묻는다면 ‘아니다(NO)’라고 답할 것”이라면서도 “우크라이나가 전쟁할 준비가 돼 있냐는 질문에는 곧장 ‘네(Yes)’라고 답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지대 병력 주둔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의 위협적인 행동에 대응하는 전투태세 시험을 위한 3주간의 군사훈련이라 주장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9일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대치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바이우폴 전선을 방문한 모습. [로이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9일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대치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바이우폴 전선을 방문한 모습. [로이터]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을 향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경제적 직접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러시아와의 전쟁이 8년차에 접어든 지금 나토와 유럽연합(EU)은 유럽 세계의 방패 역할을 하는 우크라니아에 대해 경기장의 관중처럼 지켜만 볼 것이 아니라 같은 팀의 선수로서 뛰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를 나토 회원국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9일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대치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바이우폴 전선을 방문해 동행 취재한 CNN 방송 특파원과의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해 말만이 아닌 실질적인 군사적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