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로 곧 완전자본잠식
신사업 투자여력도 고갈
외부투자 상환도 불가능
이달중 매각 결정할수도
핀테크 기업 뱅크샐러드가 투자유치와 매각의 기로에섰다. 이르면 이달 중순에는 운명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2015년부터 우선주 형태로 유치한 외부투자자금의 상환기일이 다가오는 데다 마이데이터 사업을 위한 투자도 필요하다.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사실상 차입인 우선주 추가발행 보다는 김태훈 대표가 전량 보유한 보통주를 매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언이다.
뱅크샐러드는 금융사 입점 뒤 받는 플랫폼 수수료를 제외하고는 뚜렷한 수익모델을 제시하지 못한 상황에서 외부 투자자금으로 영업을 이어갔다. 하지만 2019년 63억원이던 영업수익은 지난해 41억원에 그쳤다. 사업 확장에 따른 비용은 불어났다. 뱅크샐러드 영업비용은 2019년 245억원에서 314억 수준으로 28%가 넘게 늘었다. 1년 전 약 120여명에서 260여명으로 급증한 직원 수에 급여 역시 두 배 이상 불어났다. 복리후생비도 51억원에서 143억원으로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
뱅크샐러드는 지난해 271억542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직전년(-177억6590만원)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이익잉여금은 2019년 말 -265억662만원에서 지난해 말 -536억1208억원으로 손실이 불어났다. 자본금과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을 더한 금액이 자본총계인데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줄면 자본잠식상태가 된다. 지난해 말 기준 뱅크샐러드의 자본금은 42억5748만원이며 자본총계는 108억198만원으로 집계됐다.
자본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투자를 통한 수혈은 불가피한 결정이 됐다. 이에 2019년 8월 450억원 규모의 시리즈C 이후 1년 반만인 올해 초 100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받기로 결정했다. 첫 투자사로는 KT가 나서서 250억원을 투자했다. 다른 국내 기관투자자들도 이번 시리즈D에 긍정적인 의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뱅크샐러드의 기업 가치는 6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앞서 시리즈C에는 KB인베스트먼트, 키움인베스트먼트 등 10개사가 참여했다. 당시 뱅크샐러드는 30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현재 뱅크샐러드는 보통주 44만2986주, 우선주 40만8510주를 발행한 상태다. 우선주이지만 의결권이 있으며, 만기는 10년이지만 발행일로부터 3~4년 후 연복리 3~5%의 금리로 상환하는 조건이 붙어있다. 우선주를 추가 발행하고도 상환을 제때하지 못하면 보통주 의결권을 넘어서게 된다.
박자연 기자/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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