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에 원자재 수요↑
정부 “소비자價 반영될 수”
중앙銀 금리정책 전환 자극
급팽창 한 부채부담 커질 수
지난달 생산자 물가가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생산자 물가가 치솟으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다. 정부도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 상황이 일부 공산품의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인정했다. 5월 소비자 물가는 3%대를 웃돌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적 현상이다. 물가압력으로 미국에선 연방준비제도가 긴축에 나설 가능성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초저금리 시대의 끝자락이 다가 오면서 금리정상화의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생산자물가지수는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7.68로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6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전년동월 대비로는 5.6% 올라 5개월 연속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도매물가로 통상 한 달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4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3% 올랐고 3년 8개월만에 상승폭이 가장 컸다. 한은은 올해 2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대로 예상했는데 다음달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반도체 대란’일 정도로 공급량이 부족한 D램은 한달 새 16.7%가 올랐다. 농림수산식품에서도 돼지고기와 쇠고기가 각각 전월대비 15.0%, 2.4%씩 올랐다. 건설경기 회복기에 값이 오르는 일반철근(7.4%)도 전월 대비 큰 폭의 상승이 나타났다. 서비스 중에선 금융 부문의 위탁매매수수료가 4.3% 올라 금융투자자산으로의 수요 급증을 드러냈다.
주요 공산품에 쓰이는 원자재 선물 가격은 전년 대비 두배, 세배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팩트세트(FactSet)에 따르면, 구리 선물가는 1년 새 89%가 급등했고, 가솔린도 같은 기간 102% 상승률을 보였다. 목재 선물가격은 27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중소기업은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향후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내구재 등의 소비자가격에 일부 반영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문제는 경제 회복 속도에 비해 물가 상승이 지나치게 빨라지는 상황이다. 금융시장의 투기자금 유입으로 실수요 이상으로 원자재 가격이 올랐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물가 상승 기울기가 가팔라질수록 각국의 공격적인 유동성 팽창 정책에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보면, 몇몇 참석자가 “경제가 FOMC의 목표를 향해 계속 빠르게 진전할 경우 향후 언젠가 자산 매입 속도를 조정하는 계획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FOMC 의사록에서 긴축 가능성이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의 긴축과 금리인상이 진행되면 전세계 다른 나라들도 동행할 가능성이 크다. 금리가 오르면 코로나19로 급팽창한 부채 부담이 커진다. 경제에 상당한 짐이될 수 있다.
성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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