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사무총장 보고 마쳐…사실상 일방 통보”

27일 국회후생복지위원회 의결로 결정 예정

“후생복지위, 위원 8인 중 6인이 사무처 직원”

국회 사무처 “업종 다양화 고려…사전 결정없다”

박병석 국회의장(가운데)이 지난해 11월 27일 국회 사랑재에서 예방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접견하고 있다. [연합]
박병석 국회의장(가운데)이 지난해 11월 27일 국회 사랑재에서 예방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접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국회 사무처가 국회 의원동산에 위치한 전통한옥 사랑재 옆에 중식당 설치를 추진하는 가운데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국보협)가 전면 백지화를 주장하고 나섰다.

국보협은 25일 입장문을 내고 “국회 사무처의 책임있는 사과와 함께 국회 사랑재 한옥 옆에 추진 중인 중식당 입점 계획을 전면 백지화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회 사무처 운영지원과장이 지난 21일 국보협을 방문해 국회 사랑재 옆에 중식당을 입점 시키겠다는 취지의 설명을 했다”며 “이 안건은 오는 27일 국회후생복지위원회 의결로 결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말이 좋아 사전 의견 청취지, 결정을 6일 남겨둔 시점에 사실상 일방 통보에 가까운 요식행위”라며 “이 건물은 지난 3월에 이미 착공을 했고 오는 9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보협은 “국회 사랑재는 외빈 및 국빈 방문시 접견을 하거나 오만찬 등을 개최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를 알릴 수 있도록 만든 한옥”이라며 “식당을 세울 계획이라면 취지에 맞게 당연히 한식을 준비해 한 번이라도 더 우리의 소중한 문화는 전하는 기회로 삼기 위해 애써야 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중식당 입점은 이미 국회사무총장 보고를 마쳤고 국회후생복지위원회 의결을 앞두고 있다”고 했다.

국보협은 또, “국회후생복지위원회는 현재 위원 8인 중 6인이 사무처 직원이고 국회 보좌진은 2인에 불과하다”며 “위원장인 사무차장이 특정 방향성을 보이면 나머지 8인은 사실상 이견을 표명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지난 21일 사전 설명 자리에서 국보협은 중식당 입점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히며 사무총장에게 우리의 뜻을 보고해 결과를 회신해 달라 요청했지만 운영지원과는 지금까지 아무런 대꾸가 없다”며 “이런 분위기에서 후생복지위원회가 27일에 무슨 결정을 내릴지 불을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회 한옥 건물 옆 중식당 입점이 무엇이 문제냐고 되묻는 사무처의 인식에 깊은 절망감을 느낀다”며 “중국에서 일어나는 한국 역사 왜곡과 동북공정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높은 때에 과연 국회 한옥 옆 중식당 추진이 국민적 동의를 얻을 수 있는 사안인가. 한옥을 찾는 외국 귀빈들에게 중식당을 가리키며 무슨 설명을 어떻게 하고 싶은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국회 사무처는 설명자료를 통해 “국회 의원동산 인근에 설치할 식당의 업종과 관련해 현재 한식당 2개소, 양식당 1개소로 운영되는 국회 내 관리위탁 식당의 업종 다양화와 업종 중복에 따른 기존 식당의 영업환경 악화 등을 다방면으로 고려해 검토하고 있다”며 “추가 설치되는 식당의 업종 및 운영방식은 향후 후생복지위원들 간의 충분한 논의를 거쳐 국회후생복지위원회에서 심의·의결할 사항으로 이와 관련한 어떠한 사전 결정도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