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TV토론서 이준석 겨냥 ‘유승민계’ 지적 집중

“특정계파 배후 주장, 설득력 無…정책 중심 어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조경태 후보가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100분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조경태 후보가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100분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국민의힘 당대표 선거가 이른바 ‘계파 논란’으로 뜨거운 가운데 조경태 후보가 정책토론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주목된다. 중진 당권주자인 나경원, 주호영, 홍문표 후보가 최소 한 번 이상 이준석 후보를 겨냥해 ‘유승민계’ 관련 지적을 내놓은 것과 대조적이다.

조 후보는 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전당대회에서 계파를 운운하는 것은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며 “어떤 특정계파가 (후보의) 배후에 있다 없다 이런 주장들은 설득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는 정책을 중심으로 우리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을 계속 어필하고 있다”며 “그런 부분이 당원들과 국민들께 조금씩 스며들고 있지 않은가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조 후보는 지금까지 두 차례 진행된 TV토론에서 당 쇄신·혁신 방안과 대선 경선 관리 방안 외에도 ▷사법고시 부활 ▷독도 논란 관련 도쿄 올림픽 보이콧 ▷가상화폐 제도 ▷대입 정시 확대 ▷공매도 제도 등에 대해 정책 중심의 질문을 던지며 토론을 이어갔다.

한 후보가 주도적으로 다른 후보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주도권 토론’이 통상적으로 상대 후보에 대한 ‘공격의 시간’으로 활용되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눈길을 끄는 지점이다.

1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석, 주호영, 조경태, 홍문표, 나경원 후보. [연합]
1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석, 주호영, 조경태, 홍문표, 나경원 후보. [연합]

그는 첫 TV토론회였던 지난달 31일 MBC 100분토론에서 ‘사시 부활’을 주장하며 “로스쿨은 현대판 음서제도”라며 “돈 있거나 백 있는 사람들만 법조인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 MBN 토론에서는 “도쿄 올림픽과 관련해 일본이 파렴치하게도 독도를 일본영토로 표기했다. 도쿄 올림픽 보이콧까지 생각하고 강력 대응해야 한다”며 나경원 후보에게 입장을 물었다.

이준석 후보에게는 “정부가 가상화폐를 제도권 안에 넣지도 않으면서 세금을 부여하려 하고 있다. 가상화폐에 대해 이 후보가 가진 해법은 무엇인가”라고 질문했다. “내가 대표가 되면 가상화폐를 제도권 안에 넣는 법안을 우리당이 주도적으로 마련하고 제출하려는데 이 후보도 도와달라”고도 했다.

홍문표, 주호영 후보에게는 “지금 대학입시는 정시와 수시가 모순적인 기형적인 형태다. 정시를 확대해야 한다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라고 물으며 “당대표가 되면 정시를 대폭 확대해 공정한 대입 제도가 이뤄질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1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 앞서 방송 준비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석, 주호영, 조경태, 홍문표, 나경원 후보. [연합]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1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 앞서 방송 준비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석, 주호영, 조경태, 홍문표, 나경원 후보. [연합]

‘0선 30대 청년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준석 후보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조 후보는 이날 라디오에서 “그만큼 우리 사회와 정치권에서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며 “이 바람이 꺼지지 않도록 계속 국민들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했다.

전날 MBN 토론에서 진행된 청문토론(한 후보에게 나머지 후보들이 집중 질문하는 방식)에서도 이 후보를 향해 “저는 이 후보를 칭찬하고 싶다. 전당대회를 흥행에 이르도록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미 투자자가 많은데 공매도 제도에 대한 혁신적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공매도 제도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조 후보는 이 후보 주도의 주도권 토론 및 청문토론에서 신공항을 둘러싼 영남권 갈등과 보수 유튜버와 당 사이의 관계 설정에 대해 논의키도 했다.

조 후보는 “경쟁이 있어야 또 발전이 있는 것 아니겠나. (이준석 바람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보통 언론에서는 저를 중진의 한 사람으로만 모는데, 저 역시도 50대 초반으로 비교적 젊은 나이다. 젊음과 경륜을 겸비한 합리적인 조경태에 대해 국민들, 당원들께서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질 수 있다. ‘이준석 바람’에서 또 ‘조경태 바람’으로 흐름이 변화할 수도 있지 않겠나”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