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후순위채 발행
매년 이자비용도 눈덩이
5년 후부터 만기상환 부담
채권가격 하락 충격으로 재무건전성에 노란불이 들어온 보험사들이 고리대로 자본을 확충해야 할 처지로 내몰리고 있다. 경영위험관리 부족탓이지만 경영권을 행사하는 대주주들은 보통주 자본확충 등에는 소극적인 모습이다.
보험사들의 올해 1분기 보험금지급여력(RBC)비율은 전분기 말보다 19.0%포인트 떨어진 256%다. 금리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익 감소로 가용자본이 하락하면서 지난해 4분기에 이은 2분기 연속 뒷걸음이다.
삼성생명(332.4%), 한화생명 (205.0%), 교보생명(291.2%) 등 주요 생보사도 전분기 말 대비 각각 20.8%포인트(p), 33.3%p, 42.2%p 하락했다. 주요 손보사 중에서는 삼성화재가 286.6%로 14.3%p 내려갔고, 현대해상(177.6%)과 DB손해보험(195.2%)도 각각 12.5%p, 12.3%p 미끄러졌다.
RBC비율은 보험사가 보험계약자에게 보험금을 한 번에 지급할 수 있는 돈이 마련돼 있는지를 나타내는 평가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양호하다.
RBC 방어를 위해 보험사들은 대규모로 후순위채를 발행하며 자본확충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생보 12개사의 후순위채 등 자본성증권 발행잔액은 7조7091억원에 달했다. 올들어 메리츠화재(2100억원), 현대해상(3500억원), KB손보(3790억원), 미래에셋생명(3000억원), DB손보(4990억원), DGB생명(500억원) 등이 후순위채를 발행했고, 연내 추가 발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기준 보험사들이 자본확충을 위해 발행한 채권의 발행금리는 평균 4.5%(최저 3.41%~최고 5.04%)로 같은 기간 운용자산이익률 3.29% 대비 1.21%p 높다. 최근 발행된 보험사 후순위채 금리도 3.4~4.6% 수준으로 운용자산이익률을 웃돌고 있다. 일부 보험사는 운용자산이익을 초과하는 자본성증권의 실질 부담이자가 세전이익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다.
후순위채권은 만기가 5년 이상이면 100% 보완자본으로 인정되나, 잔존만기가 5년 이내로 줄어들면 발행채권의 20%씩을 매년 보완자본에서 제외한다. RBC비율 가용 자본 인정액에서 단계적으로 차감다는 의미다. 보험사의 5년 이내 만기도래 후순위채 발행잔액은 8460억원에 달한다.
보험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실제 위기는 후순위채 만기 도래가 시작하는 5년 뒤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채권 금리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만큼 후순위채권 발행 시 보험사의 금리부담은 한층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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