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국에서는 스크린 골프라는 새로운 형태의 골프 시스템이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일반인에게는 스포츠 게임으로, 프로들에게는 훈련 장비로 각광받으며, 끊임없이 기술적으로 변화하며 발전하고 있다. 현대 골프의 중심지인 미국에서는 골프를 치는 사람들이 손쉽게 골프장에 나갈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실내 골프 시설이 없더라도 골프 인구가 많고 골프에 대한 인기도 높다. 요즘은 한국 역시 스크린 골프의 도입과 흥행으로 골프라는 스포츠가 더욱 대중화되었고, 골프를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미국과 별반 차이가 없어졌다. 이렇게 스크린 골프가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다 보니 자연스레 스크린에서 필드로 옮겨가는 골퍼들이 많아졌다. 그런데, 스크린 골프를 스포츠로 즐기기도 하지만 컴퓨터 게임처럼 접근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생각해야 할 몇 가지가 있다. 그 중 하나는 스포츠 정신, 즉 골프에 대한 룰과 매너에 대한 것이다. 편하게 게임으로 즐기다 보니 골프 룰과 매너를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서 플레이를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필드에서 음주를 하며 웃고 떠들고 소란스러운 가운데 플레이를 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 샷을 할 때도 대화와 농담이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골프는 매너 역시 중요한 스포츠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무례한 일이 될 수 있고, 특히 상대 플레이어가 샷을 할 때에는 집중할 수 있도록 조용히 하는 것이 중요한 매너이다. 만일 이런 점을 모르고 필드에 나간다면 골프장에서 매너없는 사람으로 낙인찍힐 수도 있다. 스크린 골프의 경우 골프 룰도 시스템이 알려주기 때문에, 따로 알아보지 않으면 필드에서 정확한 룰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모른 채 플레이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볼이 페널티 구역에 들어갔을 때 어느 지점에서 쳐야 하는지, 드롭하는 방식은 무엇인지 스크린 골프에서는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당황할 수 있다. 또 하나는 컴퓨터 시스템과 현실과의 차이다. 자신의 골프 실력을 스크린 골프에서 얻은 점수나 샷으로 평가를 하고 필드에 나갔지만, 실제 필드에서는 스크린 실력과 큰 차이가 날 수 있다. 볼의 구질 역시 컴퓨터가 보여주었던 모습과는 전혀 다르게 날아가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스크린에서는 분명 7번 아이언으로 150미터를 쉽게 쳤는데, 필드에 나와 보니 130미터밖에 안 나가거나 똑바로 가는 확률이 떨어질 수 있다. 스크린에서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다면, 이런 차이점들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고, 실제 골프장에서 필요한 룰과 매너도 배워야 한다. 결국 모든 골퍼들의 목표는 실제 필드에서 멋지게 즐거운 플레이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스크린 골프장에서 편하고 쉽게 골프를 접하면서 골프 인구가 늘어나고 사람들에게 새로운 취미가 되어 큰 즐거움을 주는 것은 좋다. 그러나 골프의 스포츠 정신을 그대로 살리고, 스크린과 실제 공간에서 생기는 차이에 당황하지 않도록, 필드로 옮기기 전 대비하는 시간도 가져야 할 것이다. 글 / 김태훈 프로(미PGA 클래스A 멤버)


sport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