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필수코스 ‘라이브커머스’
홈쇼핑 등 기존 유통채널 제쳐
네이버·카카오 합류 ‘판’키워
배민도 ‘음식 라이브쇼핑’ 서비스
소비자·판매자 ‘실시간 소통’ 강점
코로나 ‘비대면 경제’ 성장 뒷받침
피해 예방안·보상책 미비 숙제로
식품부터 의류, 화장품을 망라하다 이제 ‘손흥민코인’까지 손을 뻗었다. 라이브커머스 영역 얘기다. 일명 ‘라방(라이브방송)’이라 불리는 라이브커머스가 최근 홈쇼핑 등 기존 유통채널을 제치고, 신제품 출시 필수코스가 됐다.
한국조폐공사는 지난 5일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토트넘 훗스퍼FC에서 활약하는 손흥민을 기념하는 메달을 출시했다. 손흥민 등번호 7을 감안해 7700개 한정 수량으로 제작된 메달은 현대백화점과 손흥민이 모델인 하나은행이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현대H몰의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쇼핑라이브’를 통해 손흥민 메달을 선보였다. 지난 6일 저녁 방송에 이어 오는 12일에도 라이브방송을 진행한다.
신제품 출시를 라이브커머스로 택한 브랜드들은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문구 기업 모나미(대표 송하경)는 신제품 ‘MIX 시리즈’를 지난달 8일 네이버 쇼핑라이브에서 단독 선공개했다. 5종의 커스터마이징 수첩과 볼펜의 색을 취향대로 조합하는 MZ(20~30대)세대 겨냥 상품이라는 점에서 MZ세대에 걸맞는 채널인 라이브커머스를 택한 것.
유닉스(대표 이한조)는 지난달 신제품 ‘에어샷U’를 선보이는 라이브커머스를 헤어 디자이너 진주쌤과 함께 진행하며 스타일링 토크쇼로 연출했다. 진주쌤이 모발과 헤어드라이어에 관한 질문에 답해주는 고민상담소 코너를 마련했고, 에어샷U를 활용한 다양한 헤어 스타일 관리법도 소개한 것이다.
라이브커머스는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에서 영상을 통해 물건을 판매하는 것이다. 말 그대로 실시간으로 진행하다보니 소비자가 채팅으로 대화에 참여해 판매자와 양방향 소통을 할 수 있다는게 홈쇼핑과의 차이점이다. 틈새시장 정도로 여겨지던 것이, 영상과 디지털에 친숙한 MZ세대를 만나면서 급성장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경제가 대세가 된 것도 라이브커머스 성장에 뒷받침이 됐다. 지난 2018년 8월 설립된 스타트업 그립은 라이브커머스 전문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에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뛰어들며 ‘판’이 더 커졌다.
라이브커머스는 지난해 시장규모가 3조원에 이르렀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023년까지 이를 8조원으로 늘려갈 것이라 전망했다. 라이브커머스가 급성장하자 롯데백화점, SSG닷컴, CJ온스타일 등 대형 유통사들도 줄줄이 뛰어들었다. 우아한형제들도 지난 3월 배달의민족 앱에서 음식 라이브쇼핑 서비스를 시작했다.
달라진 라이브커머스의 위상은 신제품 출시를 줄줄이 꿰차는 것으로 확인된다. 보통 신제품은 출시와 더불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켜야 하기 때문에 대형마트, 온라인몰 등 특정 유통사와 협업해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TV홈쇼핑 방송에 전력을 쏟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조사에 따르면, 라이브커머스의 구매 전환율은 8%로, 기존 온라인 유통채널(0.3%)보다 월등히 높다.
숙제도 있다. 대표적인 게 소비자 피해 예방 방안이나 보상책이 미비하다는 것이다. 비슷하게 실시간 방송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홈쇼핑이 방송심의 등 여러 규제를 적용받는 것과 달리 아직 규제가 전무하다는 것도 형평성 논란을 불러일으킨다.
이에 대해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라이브커머스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사용이 편리하고제조업체는 DSC(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형식)로 판매할 수 있어 젊은 사람들이 많이 호응하고 있다”며 “소비자 신뢰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아직 태동기이니 규제를 말하기는 이르다. 당분간 판이 만들어지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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