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학대피해 사망아동의 88%가 0~6세

쉼터 내 심리치료실, 보육사·심리 치료사 상주 돌봄

영유아전용 학대피해아동쉼터 내 심리치료실. [노원구 제공]
영유아전용 학대피해아동쉼터 내 심리치료실. [노원구 제공]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전국 최초로 영유아전용 학대피해아동쉼터를 마련하고 7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12일 밝혔다.

학대로 인한 아동 사망률을 줄이고, 올해 3월 30일부터 시행된 ‘학대피해아동 즉각분리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학대 피해 아동을 위한 쉼터는 전국적으로 76곳이며, 서울에는 4곳 뿐이다. 또한 영유아전용쉼터는 없다. 서울에서 영유아 쉼터 역할을 하는 서울시 아동복지센터의 경우 일시 보호시설일 뿐더러 서울시 전체 아동이 입소해 늘 포화 상태라고 노원구는 설명했다.

특히 서울시 아동복지센터의 위치(강남구 수서동)가 노원구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학대피해아동 즉각분리제도’ 시행에 따라 즉각 분리 조치 이후 피해 아동이 마땅히 갈 곳이 없는 현 상황에서는 일선 경찰과 담당공무원들의 적극적이고 예방적인 개입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구는 판단했다.

0~6세 이하 영유아들은 구조가 되더라도 의사 표현 능력 한계로 인해 학대 가해자들로부터 즉시 격리가 어렵다. 또한 보호조치를 위해서는 돌봄이 수반되어야하기 때문에 전담 쉼터가 없다는 이유로 원가정보호 조치로 재학대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구는 지난 2월부터 영유아전용쉼터 조성을 추진했다.

영유아전용쉼터는 심리치료실을 포함 약143㎡ 규모다. 입소정원은 7명으로 노원구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과 관련해 보호가 필요한 아동을 우선 대상으로 한다. 보육사 4명과 심리치료사 1명이 상주해 피해아동보호, 생활지원, 상담, 치료 등을 전담한다. 시설운영비 등은 전액 구비로 충당한다.

올해부터 도입한 복지부의 ‘보호가정 제도’가 2세 미만 영유아만을 대상으로 가정과 비슷한 환경에서 피해아동을 보호한다면, 쉼터는 6세 이하 피해아동을 대상으로 심리적·신체적으로 보다 전문적인 보살핌이 필요한 아동들의 회복을 돕기 위한 곳이다.

구는 이번 영유아쉼터 조성으로 노원의 아동보호 대응체계를 한층 더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구는 2018년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노원구아동보호전문기관 설립하고, 2019년에는 학대피해아동쉼터를 마련 서울시 피해아동쉼터 4곳 중 유일하게 구 직영으로 운영하는 등 아동보호정책을 선도적으로 구축해 나가고 있다.

오승록 구청장은 “‘가해자를 엄벌해도 죽은 아이는 살아 돌아오지 않고, 부모가 처벌을 받는 동안 아이들의 삶은 망가진다. 공공성을 갖춘 체계적인 시설 지원이 우선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라면서 “앞으로도 빈틈없는 아동보호체계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