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춤판·술판 워크숍 회장 탄핵
절차상 하자 이유로 배회장 ‘컴백’
‘한지붕 두체제’ 나뉘어 조직 혼란
소상공인들 절실한 이슈 많은데...
제 목소리 못내는 현실 이어져
지난해 춤판·술판 워크숍 논란으로 회장 탄핵에 이르렀던 소상공인연합회의 내홍이 1년만에 재연됐다. 소공연 내홍의 피해는 고스란히 소상공인들에게 전가되고 있다.
지난해 4월 소공연은 최승재 전 회장이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되면서 남은 임기를 채울 회장을 물색했고, 배동욱 영상문화시설업회장이 선거를 통해 회장이 됐다. 그러나 배 회장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던 때에 무리하게 워크숍을 추진하면서 걸그룹을 불러 술판과 춤판을 벌여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후 아내와 딸이 하는 꽃집에 소공연 일감을 몰아주고, 보조금을 부당하게 사용하고, 사무국 직원을 탄압했다는 등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난해 탄핵됐다.
이후 김임용 수석부회장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으나, 법원에서 절차상 하자를 이유로 배 회장의 해임 임시총회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이면서 ‘한 지붕 두 체제’가 됐다. 배동욱 체제가 됐다해도 임기는 지난 3월 29일까지로, 김 수석부회장 등 이사회는 지난 4월 차기 선출을 위한 정기총회 일정을 의결했다. 하지만 법원은 다시 배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배 회장은 정기총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을 통해 여전히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5일 중소기업단체협의회들이 모여 최저임금 관련 입장을 발표하는 자리에도 배 회장이 참석했다.
배 회장의 ‘컴백’으로 내홍은 1년 전과 흡사하게 반복되고 있다. 지난 1일과 6일에는 소상공인연합회 광역회장 비상대책위원회가 광역 및 지역회장 부당교체에 항의하기도 했다. 이미 임기가 끝난 배 회장이 소공연 광역회장 및 지역회장을 ‘자기사람’으로 임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항의하는 비대위 보란듯이 그 다음날인 지난 7일에는 소공연 4기 지역회장 출범식이 열렸다. 여전히 조직이 배 회장측과 반대측으로 나뉜 셈이다. 딱 1년전과 겹치는 내용이다.
소공연 내분으로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소상공인들. 코로나19로 피해가 극심한 와중에 내홍에 시달리는 소공연은 제 목소리를 못내고 있다.
지난해는 워크숍 때문에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소공연 측 사용자위원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 소공연 측 위원들은 당시 최임위에서 “소상공인들 어렵다면서 모여서 술판·춤판을 벌이냐”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올해도 손실보상법이나 최저임금 차등적용 등 소상공인들에게 절실한 이슈가 많은데, 조직 내홍으로 소상공인들을 대변하는데 한계가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수도권 거리두기는 4단계로 격상돼 소상공인 피해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배동욱 체제의 이사회는 지난달 22일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 다음달 말께 선거를 통해 차기 회장을 선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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