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오후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제주도청 4층 탐라홀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소회를 밝히고 있다. [연합]
지난 1일 오후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제주도청 4층 탐라홀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소회를 밝히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 소속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일 지사직을 갖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뛰어든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기본 정책도 좋지만, 기본 품격과 기본 양심을 국민에게 먼저 검증받는 게 순서"라고 했다.

원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지사의 정치적 판단이 그렇다면 그렇게 하라. 하지만 자기 자신은 돌아봐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저는 2014년 제주지사에 당선된 후 서울 목동 아파트를 팔고 제주도민 속에 거처를 마련했다"며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믿었다. 제 양심이자 공직윤리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도지사와 선거운동이 양립할 수 있다고 믿는 모양"이라며 "그러나 얼마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위반자 몇 명 적발한다고 심야에 수십명 공직자와 언론을 동원했는데 이는 도지사의 역할인가, 이낙연 후보에게 쫓기는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한 선거운동인가"라고 추궁했다.

원 지사는 "문 정부 들어 위선이 판을 치고 염치는 실종됐다"며 "대선 후보에게는 정책 비전도 중요하지만 품격과 정직이 기본이 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솔직해지라. 지금 국민은 이 지사와 모 연예인 사이에 벌어지는 진실공방에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했다"며 "선거운동 전략상 고발을 피하는 게 옳은 일인가. 대통령이 되겠다면 즉각 고발해 명백히 진실을 가리는 게 당당한 자세"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2일 국회 의원회관 영상회의실에서 화상으로 정책공약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2일 국회 의원회관 영상회의실에서 화상으로 정책공약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

앞서 이 지사는 원 지사가 '경선 과정의 지사직 유지'를 문제 삼은 데 대해 "공직을 책임이 아닌 누리는 권세로 생각하거나, 대선 출마를 사적 욕심의 발로로 여기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서 "월급만 축내고 하는 일 없는 공직자라면 하루빨리 그만두는 게 모두를 위해 바람직하다"며 "그러나 할 일을 해내는 책임감이 있고 유능한 공직자라면 태산 같은 책무를 함부로 버릴 수 없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