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에는 즉각 소비로 바로 회복 가능”
“미·중 관계는 협력하면서도 인권 등 문제 제기해야”
[헤럴드경제]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년여간 세계 경제를 옥죄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에 관해 “공중보건 위기를 극복하고 나면 회복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보다 빠를 것”이라 전망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6일 tvN ‘월간 커넥트’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2008년 금융위기는 코로나19와 비교할 때 경기 침체의 수준은 덜 심각했지만, 금융 시스템이 완전히 붕괴하기 직전이어서 훨씬 위험했다”며 “지금은 공중 보건 상황이 개선되면 당장이라도 소비할 수 있다. 2008년보다 빠른 속도로 경제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현 바이든 행정부는 오바마 정부 출범 당시와 자주 비교되곤 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내기도 했고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은 금융위기,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경제 침체를 안고 출발했다는 점도 공통점으로 언급된다. 인종, 성별, 세대 등으로 인한 갈등이 심해진 시기라는 점도 공통점으로 꼽힌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서는 “잘 해내고 있다. 내 재임 시절 함께 일했던 인사들이 백악관에서 일하고 있다”면서도 “우리 둘 다 어려운 시기에 임기를 시작했다는 (진행자의) 말에는 동의하지만 경제 위기 상황은 다르다”고 진단했다.
사회적인 갈등이 심화된 시기라는 점에 대해서도 “바이든이 직면할 정치적 어려움은 오바마 행정부 상황과 비슷하리라 생각한다. 정치는 양극화됐고 정당 간 협치는 실종됐다. 바이든은 협력을 원하지만, 공화당은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협력하지 않는 게 쉬운 길이라고 여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사회적인 갈등의 배경에 대해 사회관계망(SNS)의 영향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 바이든이 선거에 속임수를 썼다는 걸 적지 않은 미국인이 믿는다. 그들이 찾아보는 매체에 나오기 때문▶이라며 “소셜미디어가 민주 사회에서 정치적 양극화를 심화하는 위험한 상황이다. 모든 국가가 마주할 숙제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이어져오고 있는 미·중간 긴장관계에 대해 오바마는 “미중 관계는 다양한 사안을 포괄적으로 다루기에 장·단기 해결책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며 자신의 임기 상황에 대해 “시진핑 주석과는 협력하면서 지속해서 문제 제기도 해야만 했다”고 밝혔다. 이어 “예를 들어 단기적으로 다뤄야 할 파리기후 변화 협정에서는 탄소 배출량이 톱(TOP)2인 미국과 중국의 협력이 필요하니까 시진핑 주석과 좋은 관계를 형성한다. 하지만 장기적인 가치 경쟁에서는 그를 만날 때마다 문제를 제기해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껄끄러운 문제 제기의 이유에 대해 “내가 배운 것은 다른 나라에서 벌어지는 일을 완전히 변화시킬 수 없더라도, 문제 제기만으로 변화는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 정상을 만나 회담 마무리에 ‘귀 국가가 수감 중인 언론인들을 석방하는 게 옳다고 여긴다’고 언급하면 그것만으로도 탄압받는 언론인들 처우가 조금이나마 나아질 여지가 생긴다”며 “이처럼 작은 성공이 시간이 지나면 국제 정치 무대에 새로운 양상을 만들어낸다. 우리가 전쟁, 빈곤, 기아, 차별, 여성에 대한 폭력을 완벽하게 없앨 수는 없지만, 상황을 진전시킬 수는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회고록을 출간한 그는 “두 번째 책이 나올 때는 한국에 다시 갈 수 있기를 고대한다. 한미 양국의 인연은 특별하고 값지다. 행복한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고 인사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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