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얻는 安·金 제3지대 연대론
安측 “출마? 당헌 안 바꿔도 돼”
벌써부터 경선 시나리오도 거론
중량있는 중도 인사 행보도 관심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제3지대 연대론이 힘을 얻고 있다. 한 선거 전문가는 17일 “두 사람 다 불모지를 개척키로 한 이상, 동상이몽(同床異夢) 관계가 된다 해도 만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했다. 야권 일각에선 금태섭 전 의원,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등 중도 인사가 가세해 제3지대 판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복수의 야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안 대표와 김 전 부총리는 서로 ‘보완재’가 되는 조합이다.
안 대표는, 충청 출신으로 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정부에서 두루 고위직을 지낸 김 전 부총리를 통해 제3지대 확장을 꾀할 수 있다. 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김 전 부총리 입장에선 정치 경력 10년의 안 대표와 연대하는 게 이름과 비전을 홍보하는 쉬운 길이 될 수 있다. 또 안 대표는 김 전 부총리의 신선함, 김 전 부총리는 안 대표의 경험을 활용할 수 있다.
야권 일각에선 벌써부터 안 대표와 김 전 부총리의 제3지대 경선론도 거론된다.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이 제3지대 흥행을 위해 택한 방식이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당헌당규상 안 대표의 대선 출마가 어렵지 않느냐는 말에 “(출마를 위해)당헌 개정은 필요 없다”며 ‘열린플랫폼’(경선)을 통한 출마 가능성을 재차 거론했다. 이어 안 대표의 경선 상대로 김 전 부총리를 직접 지목키도 했다. 야권 관계자는 “체급이 달라지는 만큼, 당시보다 더 큰 흥행몰이를 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관건은 김 전 부총리의 의지인데, 그도 아예 문을 닫아놓지는 않은 분위기다. 최근 김 전 부총리와 만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김 전 부총리가 안 대표와의 연대에)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이 가운데, 금태섭, 조정훈 등 또 다른 중도·제3지대 색깔의 인사들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금 전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이 날린 ‘러브콜’에 거리를 뒀다. 결국 제3지대에 남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 전 부총리와 ‘사수·부사수’ 관계였던 조 의원은 그의 편에서 제3지대 개척을 선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소신파로 분류되는 김해영 전 의원, 중도 성향의 정책통인 김관영·김성식·채이배 전 의원 등의 움직임도 관심사다.
한편 국민의힘은 안 대표가 합당 결렬을 공식 선언하고 독자노선을 택한데 대해 비판을 하면서도 연대의 불씨는 살려뒀다. 여야 대권주자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구도에서 제3지대가 가져갈 지지율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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