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회장 첫 현장 경영 선택지 이목 집중
백신은 물밑 활동 나설 것으로
반도체 사업장 방문 유력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첫 현장 경영에 이목이 집중된다. 재계에선 반도체 사업장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연이어 정부발 ‘백신 특사론’이 부각되지만, 백신 현장을 방문한다고 해도 정부가 아닌 이 부회장으로서의 한계가 뚜렷하다. 백신 확보·실패 모두 과도한 부담이 될 형국이기 때문에 반도체 사업 역량 강화에 집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외신도 이 부회장의 ’백신역할론‘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이 부회장 가석방 직후, “반도체와 백신 분야에서 역할을 기대한다”며 이 부회장이 백신 확보에 역할을 해줄 것이란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일 칼럼을 통해 “백신 확보가 기업의 상위 역할이 아니다. 일본은 총리가 화이자와 직접 협상하는 등 정부가 확보에 분주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백신 확보에 뒤처진 실패를 최대 재벌 총수에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청와대 비판에 방점을 두고 있지만, 큰 맥락에선 이 부회장이 느낄 부담도 이와 유사하다. 지난 13일 정부 대표단은 직접 미국 모더나 본사를 방문, 백신의 조속한 공급을 촉구하고 나섰지만, 현재까진 확정된 성과가 없는 상태다.
이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전면에 나설 경우, 설사 가시적 성과를 거둔다고 해도 자칫 ‘이 부회장 개인 역량이 정부보다 낫다’는 식의 평가가 나올 수 있다. 별다른 성과가 없다면 당연 실패에 따른 부담이 크다. 이래저래 선택지가 없는 셈이다.
설사 역할을 하더라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본사를 직접 방문하는 등 공개 행보에 나설 확률은 낮다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역할도 한계가 있지만, 그 역시도 조용히 시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작년 말 화이자 백신을 조기 확보했을 당시에도 이 부회장은 정부 관계자와 화이자 고위 인사와의 가교 역할 정도를 수행했고, 이마저도 화이자 백신 확보가 성사된 후 뒤늦게 알려졌다.
반도체는 상황이 다르다. 삼성전자로서도 시급한 현안이 산적해 있다. 2030년까지 171조원을 투자, 시스템반도체 1위 달성을 이미 목표로 삼은 상태다. 미국 파운드리 투자 결정, 신기술 확보 인수합병(M&A) 등은 이 부회장이 전두지휘해야 할 과제들이다.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가 삼성 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핵심 사업인 만큼 이 부회장이 대외 행보에 나선다면 반도체 분야를 우선순위로 둘 것”이라고 전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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