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노조 ‘단체사직’도 예고
기아·한국지엠 노사갈등 심화
기업마다 비상대책 마련 분주
부품소재 中企는 직격탄 우려
대한민국 수출이 초비상에 직면할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해운과 자동차업계에서 파업 가능성이 고조되면서다. 코로나 4차 대유행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파업 변수까지 겹치면서 산업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3면
가장 시급한 현안은 HMM 파업 여부다. HMM 해상노조가 단체 사직서까지 예고하면서 사태는 벼랑 끝에 서 있다. 해상노조가 단체사직을 하거나 파업을 하면 수출 물류 대란은 불가피하다. HMM 외엔 한국에서 유럽이나 미국으로 수출품을 실어나를 선사 자체가 없다. 게다가 기업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여파에 작년부터 컨테이너 선박 부족과 운임 상승까지 겹쳐 삼중고를 겪는 상태다. HMM 파업으로 수출 활로까지 막히면 그야말로 고사 위기다.
기업들도 HMM 파업에 대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수출 비중이 크고 원자재 운송이 필수인 석유화학기업은 신속하게 물류팀을 중심으로 비상 대책 마련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업체를 불문하고 컨테이너선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어 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해외 생산거점을 활용하거나 해외 선사와 장기운송 계약 등을 체결한 대기업은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부품 소재 등 수출입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은 HMM 파업의 직격탄을 피할 수 없다. 중소 수출기업이 다름 아닌 배를 구하지 못해 수출할 수 없는 일이 현실화될 수 있다.
물류대란 위기에 자동차업계 파업 위기까지 더해졌다. 매년 반복돼 왔던 ‘하투(夏鬪)’가 올해엔 ‘추투(秋鬪)’까지 이어질 기세다. 기아 노조는 생산 특근 중단을 결정, 최종 교섭 결렬 시엔 전면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한국지엠, 르노삼성, 금호타이어 등도 노사 갈등이 불거졌다.
이미 임단협을 타결한 현대차와 매각 절차 중인 쌍용차를 제외한 3개 완성차 업체가 모두 파업을 목전에 둔 강대강 대치 상태다. 기아와 한국지엠은 이미 파업권까지 확보했다.
해운과 자동차업계의 파업전야를 두고 전문가들은 상당한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나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가 반등을 꾀할 시점이란 점에서 자칫 한국 경제가 성장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한진해운 파산 이후 국내 선사의 물동량 컨테이너 처리 역량이 악화·위축됐고, 이에 더해 최근 컨테이너 운임 단가가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며 “국내 국적 선사 문제는 단순히 국내뿐 아니라 세계 해운업계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 국내 업체들은 더욱 힘들어 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상수 기자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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