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73개 상장기업 사용

시진핑 주석이 내세운 구호

주식시장에 상장한 중국 기업 상당수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내세운 ‘공동 부유’ 라는 구호를 실적 보고서에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공산당은 최근 성장보다 분배에 초점을 맞춰 공동 부유를 국정 기조 전면에 세우고 있다. 민간 부문이 중국 당국의 빈부격차를 줄이기 위한 정책에 스스로 주파수를 맞추려고 움직인다는 분석이다.

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홍콩·상하이·선전 주식시장에 상장한 최소 73개 업체가 주주 대상 보고서에서 공동 부유 구호를 사용했다. 핑안(平安)보험, 음식배달서비스 업체 메이퇀(美團) 등이다.

블룸버그가 검토한 4000개 이상의 보고서 가운데 이런 회사는 2% 미만이었지만, 이들 가운데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이 포함돼 있다는 설명이다.

시진핑 주석의 빈부격차 해소를 위한 노력은 경제 전반에 충격파를 던져 주식 매도, 억만장자의 기부 행렬을 촉발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30일 진행한 중앙전면개혁심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업이 당 지도부에 복종할 것을 촉구하라고 관리들에게 명시적으로 요구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왕싱(王興) 메이퇀(美團)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0일 열린 2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공동 부유’를 메이퇀의 DNA에 뿌리내리게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부동산 서비스 회사인 그린타운서비스는 보고서에서 직원을 위한 공동 부유 계획을 발표했다. 일부 기업은 중국의 농촌 활성화 추진과 관련해 공동 부유를 언급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목표에 공동 부유를 포함한 기업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두선 차원의 공동 부유를 넘어 금전적 투자를 약속한 기업도 있다. 전자 상거래 업체 핀둬둬는 농민 복지를 위한 농업과학기술전담 기금을 15억달러 조성하겠다고 했다.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는 사회적 책임 프로그램에 배분하는 금액을 약 150억달러로 두 배 늘리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지난해 모두를 위한 공동 부유에 실질적인 진전을 2035년까지 달성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때는 사회주의 현대화를 달성하고 2020년부터 시작해 경제 규모를 2배로 늘리는 걸 목표로 한 시점이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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