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송금 허용 방침 금융기관에 통보
최대 업체 웨스턴유니온 서비스 재개
미국 재무부는 2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으로 가는 개인 송금을 허용키로 했다.
탈레반이 아프간을 점령한 지난달 15일 이후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은 원조중단과 90억달러에 달하는 아프간 자산 동결 등의 조치를 취했는데, 인도적 차원에서 해외에 나가 일하는 아프간 근로자가 본국에 보내는 ‘돈 길’은 열기로 한 것이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재무부는 이런 방침을 금융기관에 통보했다.
세계은행(WB) 자료를 보면 해외 근로자가 아프간에 보낸 송금액은 지난해 약 7억8900만달러(약 9144억원)다. 국내총생산(GDP)의 4%를 넘을 정도다. 해외에서 들어오는 돈은 아프간인에게 생명줄인 셈이다.
해외송금액은 아프간의 금융안정성을 유지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해외송금이 아프간의 경상수지 흑자가 작년 GDP의 14.2%에 도달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세계 최대 송금 서비스 업체인 웨스턴유니온과 또 다른 업체 머니그램은 탈레반이 아프간을 점령한 이후 서비스를 중단했다. 아프간 가정이 먹거리를 사는 데 의존해온 돈 줄을 끊은 셈이었다.
미 재무부의 이날 발표에 맞춰 웨스턴유니언은 로이터에 아프간 대상 송금 서비스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웨스턴유니온의 장 클로드 파라 아시아·유럽·중동·아프리카 대표는 “은행 영업 재개와 아프간인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촉진하려는 미국의 방침이 이날부터 서비스를 다시 시작하도록 자신감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간과 관련한 우리 사업의 대부분은 저소득 가족과 아프간인의 기본적 필요를 지원하는 송금에 대한 것”이라며 “그게 우리가 가진 근거이고, 사업을 재개하려는 이유”라고 했다.
아프간에 대한 해외송금 재개에 맞춰 아프간 은행에 돈이 있는지도 관심거리다. 아프간 중앙은행은 최근 유동성을 요청한 각 은행에 수십만달러를 제공했다고 알려졌다.
로이터는 그러나 대부분 국외에 있는 100억달러 가량의 중앙은행 자산에 탈레반이 접근할 수 없으면 금융시스템과 경제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썼다.
파라 대표는 아프간에서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는 은행이 해외송금 수령자에게 줄 충분한 현금이 있다는 보증을 해줬다고 설명했다. 아프간 통화인 아프가니와 미 달러화 유동성이 충분하다고 알린 은행도 있다고 그는 전했다.
웨스턴유니온은 지난달 16일 해외송금 서비스를 중단했는데, 이전까지 이 회사를 통해 아프간으로 송금된 각 거래의 약 45%가 200달러 이하였다고 전해졌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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