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2일(현지시간) 자신의 정부가 안정적이며, 대통령직엔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드라기 총리는 이날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차기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는 가운데 현 연립정부의 위기가 임박한 게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자 “재앙이 눈 앞에 보이지 않는다”며 “확실히 내 자신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세르조 마타렐라 현 대통령을 이을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는 지적엔 “퀴리날레(대통령궁)를 또 다른 가능성으로 생각하는 건 다소 모욕적”이라고 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이 지난 5월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힌 뒤 연립정부 안팎에선 극우 정당을 중심으로 드라기 총리를 차기 대통령으로 내세우려는 움직임이 있었는데 그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이탈리아 대통령의 권한은 대체로 의례적인 것이지만, 빈번히 발생한 정부 위기 상황에선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드라기 총리가 대통령직을 위해 총리직에서 물러나면 현 의회 임기를 1년 가량 앞두고 조기 총선을 치러야 할 수도 있고, 현 지지율상 우파연합의 선거 승리 가능성이 커진다는 의미여서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 문제였다.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출신인 드라기 총리는 코로나19발 위기 극복을 임무로 한 총리로 추대돼 지난 2월 좌우 진영을 아우르는 거국 내각을 구성했다.
블룸버그는 다양한 정당이 2023년 봄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미래의 연정을 주시하면서 현 정부가 얼마나 오래 살아남을지 계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 여론조사상 중도우파 연합이 우세한 것으로 나온다고 덧붙였다.
드라기 총리는 이날 이탈리아가 결국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9월말까지 인구의 80%에 접종한다는 목표에 도달한다고 자신했다. 이탈리아는 이번주 기준 12세 이상 국민 10명 가운데 7명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이와 관련, 로베르토 스페란자 이탈리아 보건장관은 이달말부터 부스터샷(3차 접종)을 시작한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스페란자 장관은 보건 근로자엔 이미 백신을 맞는 게 의무이고, 다른 그룹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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