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일자리 7만5천개 목표

공무원 선호 바꾸려 인센티브

‘억만장자’로 잘 알려진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흐얀(앞줄 오른쪽 두번째) 아랍에미리트(UAE) 부총리 겸 UAE 인재경쟁력위원회 위원장이 12일(현지시간) 민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책 발표 자리에 참석했다. [UAE 정부 트위터]
‘억만장자’로 잘 알려진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흐얀(앞줄 오른쪽 두번째) 아랍에미리트(UAE) 부총리 겸 UAE 인재경쟁력위원회 위원장이 12일(현지시간) 민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책 발표 자리에 참석했다. [UAE 정부 트위터]

아랍에미리트(UAE)는 민간 일자리를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 실업률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240억디르함(약 7조6447억원)을 지출하겠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향후 5년간 민간 부문에서 7만5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UAE는 다른 중동 국가처럼 국영 기업 등에서 일하는 공무원 선호 현상이 강하다. 급여 수준이 높고 혜택이 많아서다. 대졸자는 공무원이 되려고 민간 기업의 취업 제안도 거절한다고 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UAE의 인재경쟁력위원회는 노동시장의 이런 흐름을 바꾸기 위해 연방정부의 각 부문 대표를 모아 월급지원·보육·취업교육·연금 등을 망라하는 정책을 이날 내놓았다.

우선 민간 부문 근로자에게 양육 아동 1인당 월 800디르함(약 25만원)을 정부가 지원하기로 했다. 아동 4명까지 해당하는 최대 3200디르함(약 101만원)을 상한선으로 잡았다.

인센티브엔 유급 교육 프로그램, 5년간 추가 소득, 간호·컴퓨터 프로그램과 같이 중요 부문 피고용자에 대한 보너스도 들어가 있다.

구체적으로 급여지원 제도를 보면, 직장 내 연수(On job training) 첫 해엔 대졸자에 8000디르함(약 254만원), 고졸자에 4000디르함(약 127만원)을 지급하는 식이다. 간호·회계·법률·금융분석가 등 전문 분야 종사자에겐 월 5000디르함(약 159만원)의 보너스를 준다.

한 달에 2만디르함(약 637만원) 미만을 버는 사람에겐 연금 프로그램을 통해 최대 4배의 급여를 지급하게 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 위원회는 ‘억만장자’이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시티 구단주로 유명한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부총리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번 조치는 작년 유가 하락과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위축한 UAE 경제를 회복시키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UAE 정부는 지난주엔 인재 유치와 성장 촉진을 위한 취업 비자 요건도 완화했다.

UAE 정부의 이런 드라이브를 두곤 부정적 의견도 있다. 압둘할렉 압둘라 UAE대 교수(정치학)는 “정부가 혼자 부담을 떠 안아선 안 된다”며 “이익에 관심을 갖고 있는 기업이 보안과 안정성을 위해 시민을 수용하고, 노동력에 통합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세계은행(WB)의 최근 추산에 따르면 UAE의 실업률은 지난해 5%로, 전년의 2.2%에서 늘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