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 감소 행동엔 소극적”
MZ세대 곱지않은 시선 반영
유럽 환경운동 500명 캠페인도
31일(현지시간)부터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맞아 전 세계 국가 지도자와 기업 관계자, 언론인이 기후변화 대책 마련을 위해 한 자리에 모이지만, 이를 바라보는 ‘미래 세대’의 시선은 곱지 않다.
지난 수십년간 국제 사회가 청년층이 살아갈 미래 지구를 위한 변화를 천명했지만 ‘허울 좋은 약속’일 뿐, 탄소배출량 감소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는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MZ세대 환경운동가들은 COP26 기간 직접 거리로 나서거나 소셜미디어(SNS) 등 온라인 공간을 통해 기성 세대가 보다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설 것을 요구할 채비를 마쳤다.
기후변화 대응 시위 ‘미래를 위한 금요일(FFF)’을 이끄는 스웨덴의 청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COP26을 일명 “말잔치”라 비판하며 즉각 행동에 나설 것을 강조하고 나섰다.
툰베리(사진)는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정상회의를 통해 기후 문제가 해결될 것이란 믿음을 버려야 한다”며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선 대중 스스로 변화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정치권에 적극 요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툰베리는 COP26 기간 중인 다음달 6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되는 기후변화 시위 ‘액션의 날’ 행사에 앞장서 참가할 계획이다. 이날 시위엔 약 5만명의 청년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유럽 전역에서 활동 중인 청년 환경운동가 500명은 ‘COP26으로 가는 길’이란 캠페인을 진행한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항공편 대신 철도를 이용해 COP26이 열리는 글래스고까지 이동하며 기후변화 방지를 위한 즉각적인 행동의 중요성을 대중에게 강조할 예정이다.
COP26 현장에 참석하기 위한 충분한 자금이 없거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못한 개발도상국 청년 환경운동가들은 온라인상에서 행동에 나선다.
기후변화로 강해진 홍수, 화재, 가뭄 등 범지구적 재난의 피해를 일상에서 가장 많이 받는 자신들의 목소리가 배제돼선 안된다는 의미에서다.
FFF는 소셜미디어(SNS) 상에 ‘기후변화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사람·지역(MAPA)’이란 대화방을 개설,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기후 운동가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데 앞장선다.
필리핀에서 활동 중인 미츠지 조넬 탄(23) 기후 운동가는 “(선진국) 지도자들은 홍수로 인해 생명이 위태롭다는 것이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모른다”고 호소했다.
자금 부족으로 글래스고행(行) 티켓을 구하지 못한 나이지리아의 켈로 우첸두(25) 기후 운동가는 “나이지리아에서 진행 중인 사막화의 심각성을 전달하기 위해 자료를 수집해 전달해왔다”며 “COP26에서 관련 문제가 논의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알록 샤르마 COP26 의장은 “청년 세대의 활발한 움직임은 (기후변화 방지 대책 마련에 지지부진한) 전 세계 지도자을 부끄럽게 하고 있다”며 “COP26에서 아무런 결과를 도출하지 못하면 전 세계 청년 세대가 기성 세대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혜정 기자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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