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1시간 가량 유무선망 ‘올스톱’
아현국 화재 이어 3년만에 다시 대형사고
장애원인 발표도 오락가락...혼란 부추겨
조작 오류가 빚은 ‘人災’...내부관리 ‘허점’
“ ‘국민 통신사’라는 회사에서 이런 일이 생긴다는 게...” (KT 이용자)
지난 25일 KT의 전국 유선·무선망이 마비되는 사상 초유의 ‘네트워크 장애 대란’이 발생하면서 KT의 네트워크 관리 부실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KT는 지난 2018년 아현국 화재로 인한 통신 장애에 이어 3년 만에 또다시 전국적인 네트워크 장애를 일으켰다. 여기에 장애 원인 발표도 오락가락해 혼란을 부추기면서 총체적 관리 부실을 여실히 노출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 25일 오전 11시께부터 KT의 전국 유·무선 네트워크가 일제히 먹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KT는 문제 발생 후 순차적으로 네트워크 회복에 나섰지만 1시간가량 전국에서 KT 가입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점심시간까지 겹친 시각에 장애가 잇따르면서 카드 결제 등의 오류로 자영업자 사이에서도 큰 혼란이 발생했다.
KT는 앞서 지난 2018년 아현국 화재로 서울 중구, 서대문구 등에서 통신망 장애를 일으킨 바 있다. 당시 KT는 재발 방지책을 약속했으나 3년 만에 사상 초유의 전국망 마비 사태를 일으켜 서비스 신뢰도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됐다.
장애 원인 발표도 오락가락해 혼란을 부추겼다. 당초 KT는 장애 발생 약 1시간 후인 정오 무렵 “KT 네트워크에 대규모 디도스 공격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경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조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약 2시간 30분 뒤에 KT는 “초기에는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해 디도스로 추정했으나 면밀히 확인한 결과, ‘라우팅(네트워크 경로 설정) 오류’를 원인으로 파악했다”며 장애 원인을 번복했다. 장애 발생 후 4시간이 지날 때까지 초기 제대로된 원인 파악도 이뤄지지 못했던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KT 대규모 장애는 사실상 조작 오류로 인한 ‘인재’인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대형 통신사에서 인재로 인한 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것을 놓고, 총체적인 네트워크 관리 허점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KT는 2012년 3조7110억원에 달했던 설비투자 비용을 2018년에 1조9770억원까지 2조원 이상 줄였다. 공교롭게도 2018년 11월 아현국 화재 발생한 시점과 맞물린다. 이어 2019년에 3조2570억원으로 다시 설비투자를 늘렸지만 지난해에는 이를 다시 2조8720억원으로 줄였던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통신사에서 인재로 인해 1시간 이상 전국적인 장애가 발생한 것은 업계에서는 충격적인 일”이라며 “KT 내부적으로 가장 기본적인 관리 조차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세정 기자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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