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국식 민주주의 다른 나라에 강요해선 안돼” 주장도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단짝이자 사업 파트너인 찰리 멍거(97)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 [CNN]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단짝이자 사업 파트너인 찰리 멍거(97)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 [CNN]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단짝이자 사업 파트너인 찰리 멍거(97)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이 미국보다 중국이 경제적 호황기를 더 현명하게 다룸으로써 더 큰 경제적 과실을 따냈다고 평가했다.

멍거 부회장은 3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중국은 (미국 등 서방 경제 대국들이) 큰 불황을 겪었던 과정에 도래하기 전 중간 지점에서 (정부의 시장 개입과 통제 등) 적절한 조치를 통해 호황을 계속 누리고 있다”며 “이런 조치를 내리는 중국 당국이 존경스럽고, 그런 점에서 우리(미국)보다 더 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멍거 부회장은 “공산주의 중국이 자본주의 미국보다 경제적 호황기를 더 똑똑하게 잘 다룬다는 사실은 나를 흥분시킨다”며 “우리보다 더 똑똑한 국가가 있으면 안되나?”라며 반문했다.

멍거 부회장은 중국 정부의 권위주의적 정치 체제와 각종 인권 침해 정책에 대해선 “물론 그 부분에 대해선 미국의 시스템을 더 선호한다”고 한발 물러섰지만 “중국 스스로가 갖고 있는 각종 문제들과 이를 다루는 방식에 대해 이해한다면 우리보다 (경제 호황을 다루는 면에서 만큼은) 더 낫다고 본다”고 재차 덧붙였다.

일례로 멍거 부회장은 공산당이 권력을 독점함으로써 권위주의적이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중국의 시스템이 현실에서 잘 작동한 예시로 ‘산아 제한 정책’을 꼽았다.

그는 “미국 같은 진정한 의미의 민주주의 국가에선 산아 제한 정책이 즉각적인 효과를 발휘하거나 결과적으로 성공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중국이 인구 폭증 문제를 겪고 있을 당시 문제를 해결한 데는 중국 특유의 정치 시스템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멍거는 “미국이 세계 모든 다른 나라들에 미국식 민주주의를 강요해선 안된다”며 “이 같은 태도는 거만하고 자기중심적인 것이다. 우리의 것은 우리에게 맞지만, 그들의 것은 그들에게 맞는 것일이 모른다”고도 했다.

멍거는 중국 정부의 권위주의적 통치 행위와 각종 통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수 차례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지난 6월 미 경제매체 CNBC 방송을 통해 방송된 ‘버핏과 멍거: 부의 지혜’라는 프로그램에서 멍거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이 이끌어온 앤트그룹에 대한 중국 정부의 구조개편 강요는 “투기를 막기 위한 선제적인 개입”이라면서 “중국 당국의 통제는 올바른 행동”이라고 말했다.

멍거는 이어 “나는 중국의 모든 시스템을 원하지는 않지만 미국에서도 중국의 금융적인 부분을 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도 멍거는 “지난 30년 동안 진행된 중국의 급속한 경제적 성장은 수백만명의 사람을 가난에서 벗어나게 했다”며 “인류 역사상 가장 주목할 만한 업적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