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vs 윤석열, 창과 창 ‘맞대결’… 비호감도 최고 두 후보
진보와 보수 최대 결집… 박빙차 대선 전망
이재명 ‘대장동’ 문제… 윤석열 ‘고발사주’ 의혹
여야 유력 후보 모두 검찰 수사 받는 사상 초유 대선
[헤럴드경제=홍석희·문재연 기자] 20대 대통령 선거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맞붙는 양강 구도로 치러진다. 국민들의 정권교체 여론을 등에 업은 강단의 아이콘 윤 후보와, 흙수저 성공스토리와 ‘결과로 과정을 입증’해온 이 후보와의 맞대결이다. 두 후보 지지층은 지역과 연령에 따라 유의미하게 갈린다. 호남에선 이 후보가, 영남에선 윤 후보가 앞서는 ‘서이동윤(西李東尹)’ 형국이다. 공통점도 있다. 두 후보 모두 수사를 받고 있고 비호감도 순위는 1·2위를 다투며, 여성 지지율이 두텁지 못하다. 진보와 보수 양 진영이 극단으로 갈라져 단 일합(一合)에 승부가 나는 20대 대선이 될 전망이다.
▶비호감 대선 될라= 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이 지난 4일 발표한 11월 1주차 전국지표조사(NBS) 가운데 후보들에 대한 호감도·비호감도 조사 항목에서 이 후보는 60% 비호감도를 기록 국민의힘 후보 4명을 포함한 5명 가운데 가장 높은 비호감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후보는 56%를 기록해 원희룡 후보(57%)에 이어 야권 후보들 가운데 두번째로 비호감도가 높은 인사로 지목됐다. 지난 10월 중순 한국갤럽의 조사에서도 이 후보는 비호감도 60%를, 윤 후보는 62%의 비호감도를 기록해 두 후보가 비호감도 조사에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 대선에서 각 당 대선 후보들의 비호감도가 40~50% 안팎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비호감 대선’이라는 평가마저 나온다.
비호감도를 낮출 방안은 후보별로 차이가 있다. 원인이 다른 탓이다. 이 후보의 경우 여성 지지층에서 유독 비호감도가 높다. NBS 조사에서 남성들의 이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는 58%인 것에 비해 여성 비호감도는 61%였다. 특히 여성 가운데 20대는 68%, 30대도 65%의 비호감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 민주당 여성 의원은 “여성들의 마음을 잡을 공약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의 문제는 지역에 있다. 윤 후보는 광주·전라 지역에서 88%의 비호감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사과 발언, 광주 방문을 공언했다 경선 결과 발표 이후로 미룬 것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번 대선의 구도는 ‘응징 대 생존’이라고 본다. 보수는 정권교체로 현 정권을 응징하는 구도로 가고 이재명 후보는 친문계 인사들의 ‘살아남아야겠다’는 강한 본능 때문에라도 생존 구도로 형성된다”며 “윤석열 후보는 권력형비리를 파헤쳐줄 사람이란 점에 호소하며 비호감 문제를 해소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최근 한달 사이 지지율 격차를 비교해보면 오차 범위내 엎치락 뒤치락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직후에는 이 후보의 지지율이 윤 후보의 지지율을 넘어섰고, 11월 들어선 윤 후보가 이 후보 지지율을 앞섰다는 조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어떤 조사에서도 오차범위 밖 결과가 나오지는 않아 두 후보의 대선 결과는 2~3% 안팎의 박빙차 대선이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민주 ‘윤나땡’·국힘 ‘정권심판’= 후보를 먼저 확정하고 기다리고 있던 민주당 측에선 일단 윤 후보가 대선 후보가 된 것에 내심 반가워 하는 기류가 읽힌다. 윤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보였던 여러 구설들과 함께 아직은 정치 초년병이란 시각, 그리고 윤 후보가 내세운 ‘정권심판론’에 따른 민주당 지지층의 강한 역결집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캠프 중진은 “윤 후보가 저희들한테는 조금 더 나은 상대라 판단하고 있다. 입만 열면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다. 검찰총장이라는 직위를 사유화·정치화해 공직자들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확 바꿔놨다”고 평했다.
다만 민주당 역시 이 후보의 측근 비리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지난 9월 29일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했고, 당일 정진상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과 장시간 통화를 했던 사실이 확인됐다. 정 부실장은 이 후보 스스로 ‘측근은 정진상 정도는 돼야 한다’고 말했을 만큼 측근중의 측근이다. 또 이 후보는 전국민 재난지원금 추가지급을 공언했으나 정부측 반대에 직면했고, ‘음식점 총량제’ 발언을 내놨다가 공약이 아니라는 해명을 여러차례 해야했다. 정책 안정감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오피스 누나’ 이런 발언은 치명타다. 국민들은 이재명이 말을 하면 놀라게 된다. 집권 여당의 대선후보가 그런 발언을 하면 품격이 떨어진다. 이런 문제가 생기는 상황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측은 일단 이 후보의 ‘대장동 비리’ 사건을 정조준하며 공세 수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윤 후보는 대장동 의혹의 몸통은 이재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후보의 측근이 구속된 유 전 실장과 통화했다는 점을 지렛대 삼아 파상 공세를 펴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윤 후보는 최근 국민의힘 경선이 막바지로 치달으며 윤 후보의 지지율이 이 후보를 앞 선다는 결과에 고무돼 있다. 실제로 11월 들어 조사한 지지율 조사결과에서 윤 후보는 이 후보 지지율을 넘어섰다.
다만 고민도 적지 않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 경쟁상대였던 홍준표 후보와 ‘원팀’이 될 수 있을지가 일단 의문이다.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당일 “어떤 결론이 나오더라도 그 결과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경선 결과 발표를 앞둔 상태에서 나온 경선 승복 사전 선언이다. 다만 홍 후보 본인은 경선에서 승복하더라도 홍 후보를 지지했던 지지층도 경선 결과를 받아들이느냐 여부는 또다른 문제다.
※NBS조사는 11월 1~3일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한국갤럽 조사는 10월 19~21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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