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위탁·보조금·TBS 얽힌 갈등의 골 '연장전'
市, 청문회 결과 무관하게 임명 강행 예고
보이콧 일축한 시의회, 막판 맹공 펼칠 듯
'공공주택 현실성'·'사장 리더십' 등 재검증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오는 10일 예정된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최근 민간 위탁·보조금 사업과 TBS 지원금 삭감과 등을 둘러싸고 대립각을 세워온 오 시장과 시의회가 또한번 기싸움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우선 이날 인사청문회 결과와 거리를 두고 김 후보자 임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오 시장은 이미 지난달 19일 열린 오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도 이같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인사청문회에 법적 강제성이 없고, 시의회의 부적격 의견이 있더라도 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는 데는 제약이 없는 상황이다.
당시 오 시장은 ‘시의회 청문회에서 부적격 사유가 나오면 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을 것이냐’는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대해 “김 전 본부장의 경력을 보면 제법 규모 있는 건설회사에서 부장까지 직장생활을 했고, 이후 국회 보좌관으로 정동영 의원을 모시기도 했다”며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이어 "평생 아파트 가격 거품빼기 동을 위해 헌신했던 분이고, 그분 생각과 서울시가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 채택하고 시행할 수 있는 정책들이 많이 부합한다”며 신임 의지를 재확인했다.
사장 임명 결과는 정해진 상황이지만 청문특위 과정에서의 갈등은 피해갈 수 없는 절차다. 최근 시의회와 TBS 지원금 삭감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은 상태에서 15명중 14명이 민주당인 청문특위의 맹공은 예견된 수순이다. 특히 민간 위탁·보조금 사업 예산 삭감을 놓고 연일 충돌 중인 상황인만큼 청문회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 의회는 청문회를 앞둔 지난 6일 “의회민주주의를 유린한 이창근 서울시 대변인을 즉각 경질하라”는 입장문을 내며 서울시와 대립각을 세웠다. 그러면서도 일부 의원들이 주장한 행감과 인사청문회 보이콧 의견을 일축하듯 “흔들림 없는 행정사무감사로 책임과 사명을 다하겠다”고 밝혀 치열한 공격을 예고한 상황이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토지임대부 주택 등을 비롯한 김 후보자 정책의 현실성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김 후보자가 공공주택 후보지로 거론한 강남 옛 서울의료원 부지, 용산 정비창 부지 등은 관련 자치구의 즉각 반발에 부딪힌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해당 계획을 반대하며 오 시장 면담을 요구했고, 성장현 용산구청장 역시 국제업무지구로 처음부터 계획을 세웠던 곳에 공공주택은 불가하다는 반대 의견을 피력한 상태다.
조직 구성원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방안 역시 또한번 집중 소명해야 할 과제다. 김 후보자는 SH공사에 대해 과거 분양원가 공개 소송을 제기하며 내부 구성권과 대립각을 세웠던 전례가 있다. 앞서 시의회 임추위가 이미 부적격으로 판단한 인물을 다시 후보자로 내정한 과정 역시 또다시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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