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필리핀은 흔히 휴양지, 청정자연여행지, 동서문화 체험관광지 등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유라시아 대륙은 물론 남태평양 제도, 아메리카 등과 교류하던 오랜 전통 때문에 무형문화재도 많다.

필리핀 관광부는 8일 솜씨 좋은 장인들의 고향이기도 한 필리핀의 목공, 주류, 옹기 등 다양한 무형문화재를 소개하며, 한국의 친구들이 한달 살기 등을 할 때 이런 무형유산이 관광의 품격을 높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필리핀 관광부는 통상산업부와 협력, 전국의 현지 수공예품 사업을 지원해 현지의 전통수호자들이 여행자와 교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르나데트 로물로-푸얏 필리핀 관광부 장관은 “장인들의 노력이 깃든 로컬 제품 생산은 지역 사회를 지원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문화 유산을 보존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필리핀 옹기 공예
필리핀 옹기 공예

▶우리와 닮은 듯 다른 옹기= 비간의 파그버네이안 점토 옹기. 버네이 (Burnay)는 과거 필리핀 사람들이 사용했던 갈색 진흙 항아리라 일컬어지는 단어이다. 이 토기 조각은 더운 날에도물을 시원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초기 필리핀 사람들이 물통으로 사용했다. 또한 소금과 쌀을 담는 그릇이나 식초, 어묵을 담는 그릇으로 중요한 생활용품이었고, 해상 무역 시대에는 물건을 담는 그릇이었다.

일로코스 수르 지역에 자리한 역사도시 비간을 방문한다면, 현지의 전통 도자기 숍을 방문, 도예가와 함께 진흙을 섞어 항아리를 만들어 볼 수 있다. 두껍고 튼튼하게 만들어지는 옹기는 장식용 오브제나 화분으로 사용하면 좋다.

▶조개 공계= 카피즈 조개로 만든 수공예품. 비사야스 지역은 우리나라 한지와 같은 필리핀 전통 카피즈 (Capiz) 조개 예술이 번창하고 있는 수공예 산업의 성지이다.

이곳의 유서 깊은 주택의 창문을 장식하거나 교회의 스테인드 글라스 창문에 그려진 반투명 카피즈는 윈도우파네 오이스터 Windowpane Oyster)라 불리는 연체 동물의 껍질에서 발췌되는데, 그것들을 모아 수공예품에 사용한다. 지역 예술가들은 조개 껍데기를 사용하여 화려한 샹들리에, 예쁜 바람개비, 아름다운 플로어 램프 또는 작은 문구류와 같은 멋진 장식을 만든다.

목공예
목공예

▶목공예= 바기오의 목공예품. 고산지대에 위치한 코르딜레라 지역의 목공예품은 가정에서 사용되는 실용적인 품목부터 지역 사회에 사용되는 의식품목, 대대로 전해지는 집 수호자 역할을 하는 부룰 (Bulul)이라는 영적인 인물까지 다양하다.

이 지역의 대표 도시인 바기오 시에서는 일반 마켓이나 길가에서 손으로 직접 조각한 다채로운 목공예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나벨 베틀= 일로코스의 이나벨. 이나벨 (Inabel)은 필리핀 북부 루손 지방의 코르딜레란 사람들이 원산지인 직조 전통의 한 형태이다. 필리핀 북구의 일로코스 지역은 나무 베틀에서 면실을 천으로 짜는 관습이 있다.

튼튼한 이나벨은 부드러우면서도 다양하고 독특한 패턴과 디자인으로 구성되어 있어 담요, 테이블 러너 및 드레스로 만들어진다. 비간, 일로코스 수르 지역에서 구입 가능한 이나벨 품목은 티타월, 담요, 숄, 가방을 비롯하여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제작한 젊은 로컬 디자이너들의 주문 제작 의류 등이 있다.

바라코 커피
바라코 커피

▶바탄가스의 바라코 커피 (Barako Coffee)= 바라코는 '강한'을 의미하는 타갈로그어로, 바탕가스와카비테의 일부지역에서 재배되는 커피콩에서 추출한 커피이다. 이 지역의 농부들은 1800년대부터 자신의 지역에서 재배된 커피식물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커피 전문가들은 맛이 우디하고 스모키하며 꽃향과 과일향에서 약간의 단맛이 느껴진다고 말한다. 라이베리카 원두의 대담하고 강렬한 풍미를 자랑한다.

돈 파파 럼주
돈 파파 럼주

▶필리핀의 가벼운 알코올 음료= 필리핀을 대표하는 문학가인 돈 알레한드로 로체스(Don Alejandro Roces)는 그의 단편소설에서 “우리 필리핀 사람들은 술을 가볍게 마시는 사람들이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듯이, 필리핀에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알코올 음료가 있다.

비사야스의 캉글라온 (Kanglaon) 산 기슭에 있는 사탕수수 밭에서 수확한 프리미엄 숙성 싱글 아일랜드 럼인 돈 파파 럼(Don Papa Rum)과 같은 현지 증류주가 바로 그것이다. 또한 람바노그 (Lambanog)라고 불리는 코코넛 와인은 자연적으로 발효된 코코넛 수액을 증류하여 얻은 양조주이다.


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