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셀룰로스’ 제품화 가속
내열성·친수성 좋고 강철 5배 강도
한솔제지·무림P&P 생산 채비
화장품·IT소재·車 등 활용도 커
나무에서 뽑은 친환경 신소재 ‘나노셀룰로스’의 제품화에 가속도가 붙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덕이다.
10여년 전 일본 제지업체에서 시작된 기술 연구개발이 국내로도 영향을 미쳐 한솔제지, 무림P&P 등이 곧이어 착수했다. 4, 5년 전 기술개발이 완료되고 소재 생산체제는 갖춘 상태. 이후 제품화 시도가 있었지만 그다지 힘을 받지는 못했다. 최근 ESG바람으로 소재를 각 제품에 활용해보려는 시도가 활발해지고 있다.
한솔은 플라스틱, 화장품, 페인트 등의 첨가제나 보조제로 활용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친환경 수분산 폴리우레탄(PUD) 기업 티앤엘에 나노셀룰로스를 공급하기도 했다. PUD는 산업용 코팅재나 피혁, 섬유 코팅재 등에 사용된다.
올 들어선 아모레퍼시픽과 제휴, 화장품 원료로 활용하기 위한 노력도 시작됐다. 나노셀룰로스 가공 기술을 적용, 친환경 화장품 원료를 공동 개발을 추진한다. 식물성 나노셀룰로스는 높은 독성이 없으면서도 물과 잘 섞여 다른 물질을 침전시키지 않는 특성이 있다. 기존 화학성분 원료를 대체하고 제품의 효능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달엔 노루페인트와 협약을 맺고 페인트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화학성분 대신 친환경 첨가제로 개발, 점도·작업성·표면강도 향상 등 페인트의 물성을 좋게 할 수 있을 것으로 양사는 기대하고 있다.
무림P&P 또한 기업들과 연구개발 협약을 잇달아 체결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협약 자체가 비밀유지 조건이 있어 제품으로 가시화되기 전까진 공개하기 어렵다. 해당 기업들이 자사 제품과의 적합성을 연구 중”이라며 “올들어 접촉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나노셀룰로스는 식물 세포벽의 주성분인 셀룰로오스를 10억분의 1크기로 분해한 친환경 고분자물질. 무게는 강철의 5분의 1수준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5배 강하다.
또 가스나 기름의 침투를 막아주는 기능이 뛰어나고 내열성이 높아 IT기기 소재나 자동차, 의료분야로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업체들은 내다본다.
업계 관계자는 “나노셀룰로스는 기존 화학소재를 일부 대체거나 보완재로서의 특성도 갖고 있다. 게다가 생분해돼 최근의 ESG 트렌드와도 맞아 떨어진다”며 “제지·펄프 기업들의 새 성장동력이 될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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