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EPA]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EPA]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초청 근로자 프로그램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8일 미 백악관에서 열리는 미국·멕시코·캐나다 정상회담에서다.

멕시코 국경을 통해 미국으로 가려는 난민 문제가 심각하고 미국엔 근로자 부족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이민 비자 확대로 풀게 하겠다는 게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심산이다. 미국이 이 제안을 받을진 미지수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동력 없인 경제성장이 있을 수 없다”고 밝히고 “우린 유리한 점이 많은데 가장 중요한 건 젊고 창의적인 인력이다. 이민 주제를 다르게 취급해야 하는 이유”라며 이른바 ‘세 친구 정상회담(Three Amigos summit)’으로 불리는 미·멕시코·캐나다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제기할 거라고 했다.

익명을 요청한 멕시코 관리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이번 정상회담에서 인력 부족 사태로 경기회복에 타격을 입고 있는 미국에 초청 근로자 프로그램을 제안할 것이라고 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가는 불법 월경을 규제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미 관세국경보호청(CBP)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멕시코 국경지대에서 불법이민은 급격히 증가, 2021년 회계연도 기준 170만명을 넘었다.

이 때문에 이번 정상회담에서 멕시코 국경지대의 난민 급증 문제가 논의된다는 관측이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앞서 지난 3월 바이든 대통령과 회상으로 회담할 때도 취업 비자 프로그램을 제안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미국이 멕시코인과 중미 국가 시민을 초청 근로자 프로그램을 통해 연간 60만~80만명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차 세계 대전 기간 노동력 부족을 겪었던 미국에 멕시코 노동자의 임시 유입을 허용해 일하게 했던 브라세로(bracero) 프로그램과 연관 지으면서다.

미국은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이런 제안에 무게를 두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노동력이 부족하지만 미국 안에서 증가하는 반(反)이민정서를 감안할 때 이민자 대상 비자 발급 확대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정치적으로 어려울 거라면서다.


ho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