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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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산업에서의 고급 인재 구인난에 부딪힌 기업들이 최근 앞다퉈 대학으로 몰려들고 있다. 회사의 미래를 함께할 인재를 직접 가르치고 키우기 위해 일선 대학에 학과를 개설하고 임직원들을 강사로 투입하고 있다. ▶관련기사 5면

반도체부터 전기차 배터리, 수소에 이르기까지 신사업 진출을 선언했지만 초기 인력 수혈에 어려움을 겪자 내린 결단이다. 학생들이 졸업 후 입사할 때까지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기업들의 초조함도 작용했다. 실제로 ‘고급 두뇌’를 필요로 하는 첨단 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지만 인력 풀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급기야 기업 간 ‘인력 쟁탈전’으로 치닫자 CEO들은 직접 해외 곳곳을 돌며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글로벌 친환경 기조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시장은 심각한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전지산업협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의 배터리업계 석·박사급 연구·설계인력은 1013명, 학사급 공정인력은 1810명이 부족한 상태다. 국내외에 잇달아 배터리공장 증설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기에 양산 체제를 안정화하려면 우수 인력 확보가 핵심이라고 말한다.

이에 따라 각 기업은 이제는 채용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판단하고 인력 양성 단계부터 힘을 쏟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연세대에 이어 고려대에도 2022학년부터 ‘배터리-스마트팩토리학과’를 개설하고 차세대 인재 양성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SDI 역시 포항공과대와 손잡고 25명 이상의 교수진을 투입해 내년부터 배터리 전문인력을 키울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울산과학기술원과 배터리 인재 양성을 위한 석사과정을 모집했으며 미국과 일본을 돌며 석·박사 인재 영입에도 공들이고 있다.

거꾸로 외국계 기업들 역시 우리나라 인재를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국내 대학에서 직접 강의하는 경우도 있다.

글로벌 최대 고객관계관리(CRM)기업 세일즈포스의 한국지사 세일즈포스코리아는 지난 7월 성균관대에서 학점과 연계한 온라인강의 ‘세일즈포스 인텐시브 워크숍’을 열었다. 이미 미국 대학에서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용 중인 세일즈포스는 IT업계의 구인난 해소를 위해 이처럼 맞춤형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4차 산업의 혁신속도가 갈수록 빨라지면서 인력난 역시 불가피한 상황인 만큼 기업들의 이 같은 직접 인재 양성 경쟁은 더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현일 기자


joze@heraldcorp.com